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가운데 권리당원 투표 결과 발표 직후부터 군소정당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원외 정당인 녹색당·미래당·시대전환과 공식적으로 접촉, 연합정당 참여를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연합정당 참여를 위해 민주당이 접촉하려는 곳은 민생당, 정의당, 정치개혁연합, 시민을 위하여, 녹색당, 미래당, 시대전환 등으로 알려졌다.

민생당의 경우 당내에서 이견이 갈리고 있지만, 정의당은 민주당과의 선 긋기에 나선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설득이 쉬운 세력을 대상으로 접촉에 나섰다.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는 "오늘 민주당 관계자와 일차적으로 만남이 있었다"면서 "기본적으로 연합정당의 필요성과 취지가 같은 방향인지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했을 경우 어느 정도의 기준으로 서로 교섭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지만 하나의 파이로 들어가는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래당은 지속적으로 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시대전환 관계자는 "오늘 민주당으로부터 공식적인 접촉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적인 논의를 거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녹색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결정이 나기 전부터 물밑에서 접촉은 있었다"면서 "우리당도 당원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본격 논의는 결론이 난 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정치개혁연합과 시민을 위하여 등 시민단체가 중심이 된 그룹과는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을 위하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따로 민주당에게 받은 메시지는 없다"면서 "공식적인 접촉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일이 촉박하므로 민주당이 속히 구체적인 실무협의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