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측이 "이만희 총회장은 정세균 시계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만희 총회장은 어제(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첫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엉뚱하게도 이 총회장 발언보다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시계가 더 화제가 됐다. 이 총회장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친필 사인과 봉황 문양이 새겨진 청와대 기념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

해당 시계가 논란이 되자 신천지 측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정세균 시계를 언급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3일 정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만희 씨를 만난 일도, 신천지에 시계를 제공한 바도 없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만희 씨가 찬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는 코로나19 극복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전 대통령 시계를 찬 일이 정치적이든 정치적이지 않든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사회 혼란을 초래한 신천지의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하고,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신천지는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행동을 멈추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정부의 조치에 성실히 협조하라. 지금은 코로나19의 확산 앞에 국민의 불편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