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텅 비어있다시피 하다. /연합뉴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텅 비어있다시피 하다. /연합뉴스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한국발 입국을 차단하는 국가들이 87곳으로 불어났다. 세계의 절반이 한국에 ‘빗장’을 걸었다.

외교부의 3일 오전 9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지역은 36곳, 제한은 51곳이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 83곳에서 베네수엘라·루마니아·라이베리아·콩고민주공화국이 추가됐다. 외교부가 입국제한 지역을 공식 집계·공지하기 시작한 지난달 23일엔 13곳이었다. 열흘 사이에 유엔 회원국(193곳)의 45%로 늘어났다. 다만 증가세는 지난 2일부터 주춤해졌다.

중국은 현재 성과 시 단위 지방정부 13곳(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광둥성 푸젠성 상하이시 장쑤성 저장성 톈진시 충칭시 산시성 쓰촨성)에서 한국에서 출발하는 자국민과 외국인(한국인 포함)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자가격리 또는 지정 호텔 격리 형식이다. 이번 집계에선 베이징시가 빠졌다. 외교부는 “당초 베이징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14일간 격리시키는 일이 있어 넣었지만, 베이징시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한 것이 아닌 것으로 파악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지역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는 항공 노선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7일부터 인천-프라하 노선을 별도 공지가 나올 때까지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경우 한국에서 로마와 밀라노, 베네치아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에선 아직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별도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가 중국과 베트남 등 우리 국민이 격리된 국가 또는 지역에 신속대응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중국 선전에서 격리된 대구 및 경북 승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외교부가 중국과 베트남 등 우리 국민이 격리된 국가 또는 지역에 신속대응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중국 선전에서 격리된 대구 및 경북 승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외교부는 한국 국민을 격리 조치하고 있는 일부 국가에 신속대응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3일 비공식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기준 중국 960여명, 베트남 270여명 등 세계 각국에서 우리 국민 1200여명이 격리돼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대응팀이 해당 국가에 입국할 경우 14일 동안 격리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관련 문제를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아울러 이번주 중 주한외교단을 상대로 다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김건 차관보 주재로 103개국 주한외교단을 불렀던 형식과 유사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