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반영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당분간 하루 수백 명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대구에선 신천지 교육생도 이미 다수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 3526명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2113명에 달한다. 전체 확진자의 59.9%다. 특히 대구는 전체 확진자 2569명의 73.1%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다.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 중 상당수도 신천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대구시는 31번 환자와 밀접 접촉한 1001명과 유증상자 1093명의 검사를 마쳤다. 유증상자는 지금까지 확진비율이 87%나 될 정도로 높아 확진자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대구시가 추가로 명단을 확보한 신천지 교육생 등 1983명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이미 확진자로 분류된 사람도 38명이나 됐다. 이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자가격리 중인 신천지 교인 6000명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달 중 검체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검체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대구교인을 대상으로는 자가격리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가 주말까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신천지 신도·교육생 3만8006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유증상자 124명과 고위험군 904명을 확인했다. 고위험군은 임신부와 65세 이상 어르신, 당뇨병·심부전·천식·만성폐쇄성질환·신부전·암환자 등 만성질환자다. 서울시는 대구·경북에서 열린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34명과 과천 예배 참석인원 47명, 확진자와 접촉한 27명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이날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사결과 신천지 교인 중 유증상자는 경기 740명을 비롯해 광주 409명, 인천 267명, 강원 258명, 경북 156명, 충남 148명, 충북 130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검체 결과는 이번주에 나올 예정이다.대구=오경묵/박진우 기자 okmook@hankyung.com
정부가 주말인 지난달 29일과 이달 1일 약국, 농협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총 700만 장 이상의 마스크를 공급했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 한 명이 판매처 한 곳에서 다섯 장의 마스크만 살 수 있는 게 원칙이지만 여러 판매처를 돌아다니면 사실상 무제한으로 구매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선착순 판매’ 방식으론 개인의 ‘사재기’를 막을 수 없고,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가 주민센터 등을 통해 마스크를 직접 나눠주는 ‘배급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스크를 직접 구매한 뒤 배분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사재기 못 막는 구조정부는 지난 주말 총 717만2000장의 마스크를 약국, 농협하나로마트,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적 판매처에 공급했다고 1일 발표했다.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448만 장, 일요일인 이달 1일 269만2000장을 공급했다. 이틀간 약국에 323만7000장, 농협하나로마트에 232만5000장, 중소기업유통센터(행복한백화점)에 28만 장, 공영홈쇼핑에 25만 장, 의료기관에 6만 장이 돌아갔다. 공적 판매처에서는 마스크를 장당 800~1900원에 판다. 정부는 하루 공급 목표량 500만 장을 서둘러 채우겠다고 밝혔다.정부가 공적 판매처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마스크 구하기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란 불만이 나오고 있다. 서울 공덕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100장이 들어오자마자 금세 다 나갔다”며 “예약제로 팔 수도 없고 먼저 오는 사람이 임자”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1900개 지점에서 마스크를 판매한 하나로마트에선 판매 시작 7~8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일부 판매처에선 마스크를 사지 못한 손님이 점원에게 항의하며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오후 2시에 판매를 시작한 대전 대흥동 하나로마트에는 오전 7시부터 손님이 모여들었다. 마트 측이 번호표를 나눠줬고, 이 과정에서 번호표를 받지 못한 손님이 “오후 2시부터 판매한다고 공지했으면서 왜 오전부터 번호표를 나눠줬느냐”고 항의했다. 이 때문에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못해 정보에 어두운 어르신들이 마스크 구매에 애를 먹는다는 지적도 있다. SNS에는 “시골 사는 부모님이 농협에 마스크를 사러 갔더니 젊은 외지인이 줄을 길게 서 있어 결국 사지 못했다”는 글이 공유됐다.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마스크를 팔겠다는 글이 늘고 있다. 정부가 공적 물량을 풀자 그동안 마스크를 대량으로 확보했던 사람들이 이를 쏟아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를 싸게 사서 이를 비싸게 되파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한다.정부가 직접 배급도 고려마스크 하루 생산량의 50%가 공적 판매처에 투입되지만 공급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정부가 직접 나서서 마스크를 국민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에게 마스크를 배급하고 있는데 이를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부터 마스크 공급 대책과 관련한 긴급 보고를 받고 “문제를 해결할 모든 대책을 최우선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공급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 담당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크 공급과 유통에 장애가 되는 법과 제도가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시급히 전개하라”고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도 “마스크가 부족하면 추가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동석했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특단의 대책은 정부 예산으로 마스크를 전량 매수해 배포하는 것”이라며 “(필요한 예산이) 3000억원 규모인데 지금 상황을 지켜보고 문제가 발생하면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마스크를 국민에게 직접 배포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크 배급제’를 시행하면 주민센터 등에서 가구당 일정 수량을 배포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면역력 강화 등 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1위 시장조사업체인 칸타코리아가 1일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칸타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신종플루와 2015년 메르스 발생 시 홍삼과 비타민 등 면역력 강화를 앞세워 마케팅하는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2009년과 2015년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가 운영하는 5000명의 가구패널을 대상으로 소비재 구매 내역을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2009년 7월 신종플루 발생을 전후해 6개월씩 비교했을 때 홍삼 제품 구매액은 57% 증가해 홍삼 시장은 신종플루를 계기로 급성장했다. 이후 2015년 6월 메르스 발병 전후 7개월씩 비교하면 비타민 판매량은 15% 늘었다. 소비자의 관심이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전반으로 확대되고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는 등 전염병 발생이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코로나19로 면역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건강기능식품이 한동안 인기를 이어가며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세노비스에서 내놓은 프로폴리스(사진) 등 아동용 제품은 최근 3주간 판매량이 780%나 증가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제품 종류가 다양해졌으며 유통 채널이 다변화된 것 등은 과거와 다른 양상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과거 TNS였던 칸타는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를 앞둔 기업을 대신해 시장 및 소비자 조사 등 전반적인 마케팅 업무를 해준다. 영국 광고업체 WPP의 자회사로 한국을 포함해 세계 80개국에서 3만여 명이 일한다.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