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은 17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을 열고 상인들에게 방역용품을 전달했다. 앞줄 왼쪽부터 송종홍 부산 중구 부구청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김종진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시아 각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이날 올해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 범위를 최저 -0.5%에서 최고 1.5%로 고쳐 잡았다. 작년 11월 내놓은 종전 전망치(0.5~2.5%)보다 1.0%포인트가량 낮췄다.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 제한 조치 등을 내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의 싱가포르산 제품 수입량 감소,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의 여파로 싱가포르 가계 소비가 위축돼 올해 GDP 증가율이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싱가포르는 각 분야에서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다. 중국은 싱가포르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싱가포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도 크다. 싱가포르 관광청은 올해 유입 관광객이 전년 대비 25~3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싱가포르는 작년 GDP 증가율이 10년 내 최저 수준이었다”며 “최근 둔화된 경제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친다면 2001년 이후 19년 만에 GDP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같은날 태국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태국 경제 부처인 국립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3.7%에서 1.5~2.5%로 내렸다. 가뭄 피해와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주요 이유라는 설명이다. 태국은 중국 관광객이 전체 관광산업 수익의 28%를 차지해 관광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 관광청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200만 명 줄어드는 등 외국인 총 관광객이 약 50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뉴질랜드도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2.8%에서 2.0~2.5%로 낮췄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전문가들 "중국 당국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 키울 것"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사를 위해 중국에 파견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전문가팀이 정작 발병 근원지인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WHO 국제조사팀이 베이징, 광둥(廣東)성, 쓰촨(四川)성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WHO에 따르면 이번에 중국에 파견된 국제조사팀은 총 12명으로 이뤄졌으며, 선발대는 이미 일주일 전에 베이징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이들은 중국 전문가 12명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WHO 국제조사팀은 중국 전문가팀과 협력해 바이러스의 전염 과정과 대응 조치의 효율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향후 대책 등을 연구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WHO 국제조사팀에는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는 미국 전문가들도 참여했다.이들은 광둥성을 방문해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번 국제조사팀의 일정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생한 우한(武漢)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만 방문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기 때문이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548명이며, 사망자는 1천770명이다.이 가운데 후베이성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5만8천182명과 1천69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대해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후베이성은 지금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중대한 시기에 있기 때문에 전문가팀을 받아들일 시간과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애써 해명했다.하지만 이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호주 시드니대학의 보건 전문가 애덤 캄라트-스콧은 "이러한 일정은 중국이 코로나19 발병의 진실을 숨기려고 한다는 인상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며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주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는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믿지 못하고 여행 금지령 등을 계속 유지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WHO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후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수차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번 전문가팀의 일정도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연합뉴스
한국인 탑승자 14명 중 소수가 한국행 원해…이송 뒤 14일간 격리정부가 이르면 18일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를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국민 중 일부를 국내로 데려올 것으로 보인다.17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외교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타고 있는 한국인 14명 중 일부를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18일 오후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 중이다.이송 규모와 신속대응팀 구성, 임시생활시설 장소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이다.이 크루즈선에는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14명의 한국인이 타고 있으며, 이 중 일부가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외교 소식통은 "여전히 정확하게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들이 있어 한국행을 원하는 탑승자가 모두 몇 명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한국행 희망자가 워낙 소수이다 보니 한때 군 수송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약 3천700명의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중 1천723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454명이 감염됐다.아직 한국인 탑승자 중 확진자는 없는 상태다.정부는 국내로 이송되는 크루즈선 탑승자들도 중국 우한에서 데려온 교민들과 마찬가지로 14일간 격리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애초 크루즈선 한국인 탑승자 중 국내 연고는 3명뿐인 점 등을 들어 국내 이송에 소극적이었지만, 미국 등에서 전세기를 투입해 자국민을 데려가면서 기류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