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에…하루 새 100건 이상 쏟아진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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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새 청원건수 750%↑
"중국인 입국금지" 글 최다
'마스크 중국 수출 중단하라'
하루도 안돼 1만여명 동의
"중국인 입국금지" 글 최다
'마스크 중국 수출 중단하라'
하루도 안돼 1만여명 동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하루 새 100건 넘는 청원이 쏟아졌다. 전주와 비교하면 지난 이틀간 하루평균 청원 게시글이 7배 이상 늘었다. 국민청원의 7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내용이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게시글은 모두 290건(4일 오후 3시 기준)이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올라온 하루평균 청원 건수는 17건에 불과했다. 한 주 사이 하루 청원 게시글 건수가 750% 급증했다. 지난 이틀간 올라온 290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청원이 전체 청원 건수의 79%인 229건에 달했다. 4일 하루 동안 게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청원 건수(125건)는 지난주 올라온 청원 모두를 합친 건수(70건)보다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국민청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중국인의 출입국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53건(23.0%)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이 아닌 태국, 필리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인접 국가로의 입출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비롯해 초·중·고교의 휴교를 연장해달라는 청원이 29건(12.7%)으로 뒤를 이었다. 어린이집 휴원으로 집에 머무는 어린 자녀를 돌보기 위해 ‘맞벌이 가정에 한해 재택근무를 허용해달라’는 취지의 청원도 5건 나왔다.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일대에 격리돼 있는 교민에 대한 수용을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은 25건(11.0%) 있었다.
‘중국인보다 자국민을 먼저 보호하라’는 내용의 게시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중국인에 대한 무상 치료와 마스크 제공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국민청원은 이틀간 17건 게재됐다. 이날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내 마스크가 중국으로 전량 수출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하루도 안 돼 1만1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게시글은 모두 290건(4일 오후 3시 기준)이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올라온 하루평균 청원 건수는 17건에 불과했다. 한 주 사이 하루 청원 게시글 건수가 750% 급증했다. 지난 이틀간 올라온 290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청원이 전체 청원 건수의 79%인 229건에 달했다. 4일 하루 동안 게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청원 건수(125건)는 지난주 올라온 청원 모두를 합친 건수(70건)보다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국민청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중국인의 출입국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53건(23.0%)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이 아닌 태국, 필리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인접 국가로의 입출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비롯해 초·중·고교의 휴교를 연장해달라는 청원이 29건(12.7%)으로 뒤를 이었다. 어린이집 휴원으로 집에 머무는 어린 자녀를 돌보기 위해 ‘맞벌이 가정에 한해 재택근무를 허용해달라’는 취지의 청원도 5건 나왔다.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일대에 격리돼 있는 교민에 대한 수용을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은 25건(11.0%) 있었다.
‘중국인보다 자국민을 먼저 보호하라’는 내용의 게시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중국인에 대한 무상 치료와 마스크 제공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국민청원은 이틀간 17건 게재됐다. 이날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내 마스크가 중국으로 전량 수출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하루도 안 돼 1만1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