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밀입국 시도 이주민에 경고 사격…일부 체포
우파 민족주의 정당이 집권 중인 헝가리에서 국경 수비대가 국경을 몰래 넘는 이주민을 향해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AFP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주민 수십 명이 전날 새벽 세르비아에서 헝가리 남부의 국경 지역인 뢰스케를 통해 밀입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고위직 경찰인 커로이 퍼프는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0∼70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으로 세르비아에서 헝가리 영토로 들어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장한 수비대 가운데 한 명이 공중으로 경고 사격 3발을 발사했으며, 대부분이 세르비아로 도망쳤다"면서 헝가리 쪽으로 60∼70m를 내달린 남성 4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이후 죄르지 버콘드 국가 치안 고문은 최근 들어 헝가리 남부 국경을 넘어 몰래 들어오려는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의 경우 한 달 평균 수백 건이었지만 올해는 이번 달에만 3천400건에 달했다는 것이다.

헝가리는 세르비아와 달리 이동의 자유가 보장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헝가리에 입국하면 다른 서유럽 국가로 갈 수 있어 유럽행 이주민의 주요 육상 통로로 사용돼 왔다.

이에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이주민이 급증한 지난 2015년 국경선에 철조망을 둘렀으며 최근에는 세르비아와 걸쳐 있는 티서강에 순시선을 배치하는 등 강경책을 펴오고 있다.

오르반 총리의 이 같은 반(反)이주민 정책은 EU와 그간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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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