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이석문 제주교육감 "공교육 IB 도입 안착 주력"

"정시확대는 과거로 회귀"…"제주외고 일반고 전환, 공론화 필요"
"교육복지 제주가 전국 견인…무상교육·급식에 이어 무상교복까지"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26일 "새해에는 한국어 IB(국제 바칼로레아) 공교육 도입 안착에 주력하겠다"며 "대상 학교로 지정한 표선고를 IB 학교로 인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이에 걸맞은 교사·시설·행정시스템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의 정시 확대 방침에 대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제주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에는 "읍·면 일반고로 전환할지, 제주시 동 지역 평준화고로 편입할지 등을 놓고 공론화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2019년 교육행정을 돌아본다면.
▲ 한국 교육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룬 한 해였다고 자평한다.

한국어 IB 도입을 공식 확정했다.

평가 혁신의 대안적 모형으로서 IB의 가능성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

초선 때부터 제1공약으로 추진한 '고교체제 개편' 결실이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도내 고교가 균형적으로 발전하면서 진학·진로 성과가 매우 좋게 나타났다.

내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도 안착하고 있다.

제주가 10년 연속 수능 표준점수 평균 1위를 차지한 것도 매우 뿌듯한 결실이다.

-- 한국어 IB 공교육 도입이 가시화하고 있다.

▲ 우리나라 1%만 국제학교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받는 교육을 도민들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근 IB 인증 담당 매니저들이 표선고를 방문해 IB학교 인증 절차와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앞으로 표선고를 IB 학교로 인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면서 IB 학교에 걸맞은 교사, 시설, 행정 시스템도 갖출 것이다.

IB 후보학교에 투입할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 교육부의 정시 확대 방침에 대한 입장은.
▲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정시 확대는 맞지 않는다.

수능위주 정시 확대는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다.

한 개의 질문에 한 개 답변만을 요구하는 수업으론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

단순한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학교 현장이 위축될 것이다.

정시 확대는 제주에도 불리하다.

강남 8학군 학생들에게 유리한 정책임이 통계로 나타난다.

실제 추진 과정에서 더 많은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

-- 교육부가 2025년 자율형사립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려 한다.

제주외고는 어떻게 되나.

▲ 제주는 외고가 한 곳이다.

공립이라 일반고 전환을 위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제주외고를 읍·면 일반고로 전환할지, 제주시 동 지역 평준화고로 편입할지 등을 놓고 공론화를 거쳐야 한다.

공론화위에서 다룰 수도 있을 것이다.

-- 교육복지 지원 성과와 향후 계획은.
▲ 교육복지특별도 완성을 위해 꾸준히 지원을 늘렸다.

교육복지 부분은 제주가 전국을 견인했다고 자부한다.

최초로 고교 무상교육을 시행했고, 유·초·중·고 친환경 무상급식 시대를 열었다.

내년엔 중·고교 무상교복도 전면 실시한다.

전국 최초로 암·난치병 등 4대 질병 학생을 위한 교육비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교육 본질에 맞는 학습 복지 지원 체계를 갖추려 한다.

기초학력 지원을 학력이 아닌 복지 개념으로 접근해 학력 문제에 내재한 몸과 마음, 정서·심리 문제를 학생 상황에 맞게 지원할 수있는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

-- 4·3 평화인권교육 계획은.
▲ 올해 큰 진전을 이뤘다.

2020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교육청이 마련한 4·3 집필기준이 반영됐다.

4·3을 서술한 양도 이전 교과서보다 많아졌다.

소설 '순이삼촌', 영화 '지슬' 등도 소개돼 4·3을 입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교과서를 중심으로 4·3이 진실에 맞게 잘 교육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의 폭을 넓히겠다.

매년 1천명이 받는 4·3 평화인권교육 교원 직무연수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전국 시·도교육청과 교류를 확대해 4·3교육의 전국화를 도모하겠다.

-- 새해 역점 추진 사업은.
▲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갖추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

학교 급식에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농산물(Non-GMO) 사용을 늘리고, 급식에 쓰이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중금속 검사 횟수도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한다.

학교 다목적 체육관에 공기정화장치를 확대 설치하는 등 미세먼지 대응을 강화하겠다.

초교 전 학년이 생존수영을 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