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서민금융을 통해 돈을 빌린 채무자 절반가량이 추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70%는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에서 높은 금리를 물고 돈을 더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민금융진흥원과 코리아크레딧뷰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바꿔드림론·새희망홀씨·햇살론·미소금융 등 4대 서민용 정책금융상품의 채무자는 164만3381명이었다. 이 중 47.2%인 77만4966명이 다른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15.5%인 25만4582명은 추가 대출이 4건을 넘었다.

전체 추가 대출의 39.6%인 8조9719억원은 대부업체에서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기준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20.6%다. 저축은행 대출은 7조5694억원으로 33.4%였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신용등급 4~6등급 채무자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연 19.9%, 이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7등급 채무자의 평균 금리는 연 23.0%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저소득층의 자금 수요를 정책금융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다시 높은 금리를 물고 추가로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