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반대해온 獨측 집행이사 전격 사퇴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에서 양적완화 재개를 반대해온 독일 측 이사인 자비네 라우텐슐라거가 전격적으로 사퇴했다고 현지언론이 26일 보도했다.

ECB의 유일한 여성 이사인 라우텐슐라거는 ECB가 최근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순자산매입을 재개하는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보였다.

ECB는 지난 12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기존 -0.4%에서 -0.5%로 인하했다.

또 지난해 말 종료했던 순자산매입을 월 200억 유로 수준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ECB 이사의 중도 사퇴는 최근 ECB의 양적완화 재개를 놓고 내부 갈등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라우텐슐라거가 다른 이사진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시점에서 사퇴는 최선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지난 통화정책회의 전부터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와 독일 당국은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ECB 이사회에서 독일 출신 이사가 사퇴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시장에서는 라우텐슐라거의 사퇴로 오는 11월 1일 ECB 새 총재로 취임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라가르드는 ECB 새 총재로 결정된 뒤 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