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검단·파주, 미분양 '뚝'…신규 분양 '활기'
미분양으로 고전하던 인천 검단신도시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분양시장이 뒤늦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수도권의 신규 분양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로 수요자가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기 신도시 검단·파주, 미분양 '뚝'…신규 분양 '활기'
1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파주시 운정3지구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투시도)이 지난 5~6일 진행한 청약 접수에서 8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921명이 몰려 평균 2.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공급한 운정3지구 분양 중 처음으로 판매가 완료됐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지난 6월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 3개 건설사가 12년 만에 동시분양에 나섰다. 분양 물량은 총 2527가구. 10년 전 수준의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모두 흥행에 참패해 미분양이 났다. 주택업계는 작년 말 발표된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미분양 물량은 최근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와 대방건설의 ‘파주운정 대방노블랜드’도 지난달 모두 팔렸다. 국토교통부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파주 운정신도시의 미분양은 10가구에 불과하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도 미분양이 줄어들고 있다. 6월 3632가구에 달했던 미분양이 7월 말 기준 1894가구로 절반 이상 줄었다. 2월 분양한 대우건설의 ‘검단 센트럴푸르지오’는 최근 잔여 물량을 모두 매각했고, 5월 동양건설산업이 공급한 ‘검단 파라곤’도 분양 3개월여 만에 전 가구의 계약을 마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내 집 마련 수요를 자극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기존 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새 아파트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유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기 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선호도를 높였다. 파주 운정신도시를 지나는 GTX-A노선은 지난해 12월 착공식 이후 보상절차를 개시한 상황이다. 인천 검단신도시는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과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올림픽대로와 연결로, 공항고속도로와 연결로 건설 등 교통 호재가 많다.

서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격도 미분양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함영진 직방 미디어랩장은 “서울은 3.3㎡당 분양가가 2500만원 이상이고, 수도권도 1700만~1800만원인데 인천 검단과 파주 운정은 1200만원대”라며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으로 다주택자·대출 규제에서 자유롭다 보니 일부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