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평택시대 1년] ② "Go Together" 봉사·소통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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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가족들, 한국문화 배우고 봉사활동 삼매경
평택국제교류센터, 부대앞 거리 관광명소 조성 잰걸음
인구 50만 경기 평택시 전체의 10%에 달하는 미군과 가족들은 지역사회에 어떻게 녹아들고 있을까.
지난달 26일 오전 평택시 팽성읍 평택국제교류센터 북카페. 직사각형 형태로 놓인 책상 주변으로 지역 주민들이 둘러앉아 상석에 앉은 외국인 여성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 여성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는 현역 군인의 가족으로, 평택 주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는 봉사활동을 하는 중이었다.
외국인 봉사자는 "재단 프로그램 봉사자 참여는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인들과 만나서 영어를 가르쳐주고 한국 문화도 배우고 좋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주변에도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평택국제교류센터가 운영하는 이 '토크카페' 프로그램은 총 17가지로 구성된 한미 소통 사업 '굿네이버스' 중 하나다.
평택시는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발맞춰 미군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보고, 기존 6억1천만원이던 예산 규모를 2배 늘려 올해만 12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내용에는 영어 교습과 같은 소규모 사업도 있지만 한미 친선 한마음 축제, 한미평화음악회와 같은 대규모 행사도 있다.
요즘엔 일회성 축제 행사보단 장기적으로 소통하는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미군들이 많다고 한다.
그중 인기 있는 사업 중 하나가 '한미 봉사단'이다.
한미 자원봉사단원들은 주로 노인 복지시설이나 영아 보호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데 얼마 전에는 미혼모 아이나 장애 유아 등이 생활하는 한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봉사활동은 매월 1차례로 비교적 자주 있는데 참여율이 높다는 게 교류재단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한미 청소년 문화교류 사업을 통한 탈춤, 택견 등 전통문화 체험, 연합 운동회 등의 교류로 미국 청소년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평택지역 청소년들은 이제는 이웃인 미국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기회를 갖고 있다.
한지연 평택국제교류센터장은 "미군과 그 가족들도 한국과 소통하길 바라지만 그 방법을 몰라 다가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센터에서는 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들이 로데오 거리를 덜 찾는 것은 자녀들을 데리고 갈 곳이 적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토요일에 연다고 해서 '마토'축제라는 것을 기획했는데, 플리마켓과 각종 체험 부스, 공연 등을 해봤더니 무려 4천여명이 보러 왔다.
이걸 보고 '즐길 거리만 만들어 주면 지역과 더 소통하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 센터장은 올해 2차례 연 마토 축제를 내년부턴 7차례 열 계획이다.
미군기지 이전 시기에 맞춰 사업이 완료됐다면 좋았겠지만, 평택시도 늦게나마 미군과의 소통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안정리도시재생사업을 통한 도시환경 정비 계획이 국토부 심의 중이고, 로데오 거리에는 예술인광장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예술인광장은 전시실이나 광장, 어린이 교육 공간 등이 구비돼 미군과 지역 사회에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데 공간이 될 전망이다.
미군도 평택지역과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개인이 참여하는 소통 프로그램 외에도 안정리 상인 및 미군 내부의 건의에 따라 오전 1시부터 오전 5시까지 폐쇄됐던 부대를 개방해 야간에도 부대 주변을 오갈 수 있게 한시 허용했다.
8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부대 폐쇄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부대 밖에서 시간을 보내던 미군들은 자정쯤 되면 서둘러 부대로 들어가야 했다.
지역 사회와 연계하기 위해 평택시, 지역 상인, 국제교류재단 등과 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미군 측이 평택에 아메리칸 코너를 개설하기로 한 것도 평택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메리칸 코너는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미국대사관과 공공도서관의 협력 사업으로, 해당 지자체가 공공도서관에 전담 인력과 전용 공간을 제공하면, 미 대사관은 미국 관련 도서, DVD 및 정기 간행물, 영어교육 및 유학 관련 자료·정보, 정기적인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역 주민에게 무상 제공하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전 세계 27개 시로부터 아메리칸 코너 개관 신청을 받아, 올 7월 평택시를 포함한 13곳의 개관을 승인했다.
패트릭 J. 도나호 미8군사령부 작전부사령관(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이 1890년이라면 영국에서, 1920년이라면 미국 뉴욕에서 살고 싶었겠지만, 2020년에는 서울과 평택에서 살고 싶다"며 평택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평택국제교류센터, 부대앞 거리 관광명소 조성 잰걸음
인구 50만 경기 평택시 전체의 10%에 달하는 미군과 가족들은 지역사회에 어떻게 녹아들고 있을까.
지난달 26일 오전 평택시 팽성읍 평택국제교류센터 북카페. 직사각형 형태로 놓인 책상 주변으로 지역 주민들이 둘러앉아 상석에 앉은 외국인 여성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 여성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는 현역 군인의 가족으로, 평택 주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는 봉사활동을 하는 중이었다.
외국인 봉사자는 "재단 프로그램 봉사자 참여는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인들과 만나서 영어를 가르쳐주고 한국 문화도 배우고 좋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주변에도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평택국제교류센터가 운영하는 이 '토크카페' 프로그램은 총 17가지로 구성된 한미 소통 사업 '굿네이버스' 중 하나다.
평택시는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발맞춰 미군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보고, 기존 6억1천만원이던 예산 규모를 2배 늘려 올해만 12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내용에는 영어 교습과 같은 소규모 사업도 있지만 한미 친선 한마음 축제, 한미평화음악회와 같은 대규모 행사도 있다.
요즘엔 일회성 축제 행사보단 장기적으로 소통하는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미군들이 많다고 한다.
그중 인기 있는 사업 중 하나가 '한미 봉사단'이다.
한미 자원봉사단원들은 주로 노인 복지시설이나 영아 보호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데 얼마 전에는 미혼모 아이나 장애 유아 등이 생활하는 한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봉사활동은 매월 1차례로 비교적 자주 있는데 참여율이 높다는 게 교류재단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한미 청소년 문화교류 사업을 통한 탈춤, 택견 등 전통문화 체험, 연합 운동회 등의 교류로 미국 청소년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평택지역 청소년들은 이제는 이웃인 미국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기회를 갖고 있다.
한지연 평택국제교류센터장은 "미군과 그 가족들도 한국과 소통하길 바라지만 그 방법을 몰라 다가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센터에서는 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들이 로데오 거리를 덜 찾는 것은 자녀들을 데리고 갈 곳이 적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토요일에 연다고 해서 '마토'축제라는 것을 기획했는데, 플리마켓과 각종 체험 부스, 공연 등을 해봤더니 무려 4천여명이 보러 왔다.
이걸 보고 '즐길 거리만 만들어 주면 지역과 더 소통하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 센터장은 올해 2차례 연 마토 축제를 내년부턴 7차례 열 계획이다.
미군기지 이전 시기에 맞춰 사업이 완료됐다면 좋았겠지만, 평택시도 늦게나마 미군과의 소통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안정리도시재생사업을 통한 도시환경 정비 계획이 국토부 심의 중이고, 로데오 거리에는 예술인광장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예술인광장은 전시실이나 광장, 어린이 교육 공간 등이 구비돼 미군과 지역 사회에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데 공간이 될 전망이다.
미군도 평택지역과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개인이 참여하는 소통 프로그램 외에도 안정리 상인 및 미군 내부의 건의에 따라 오전 1시부터 오전 5시까지 폐쇄됐던 부대를 개방해 야간에도 부대 주변을 오갈 수 있게 한시 허용했다.
8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부대 폐쇄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부대 밖에서 시간을 보내던 미군들은 자정쯤 되면 서둘러 부대로 들어가야 했다.
지역 사회와 연계하기 위해 평택시, 지역 상인, 국제교류재단 등과 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미군 측이 평택에 아메리칸 코너를 개설하기로 한 것도 평택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메리칸 코너는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미국대사관과 공공도서관의 협력 사업으로, 해당 지자체가 공공도서관에 전담 인력과 전용 공간을 제공하면, 미 대사관은 미국 관련 도서, DVD 및 정기 간행물, 영어교육 및 유학 관련 자료·정보, 정기적인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역 주민에게 무상 제공하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전 세계 27개 시로부터 아메리칸 코너 개관 신청을 받아, 올 7월 평택시를 포함한 13곳의 개관을 승인했다.
패트릭 J. 도나호 미8군사령부 작전부사령관(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이 1890년이라면 영국에서, 1920년이라면 미국 뉴욕에서 살고 싶었겠지만, 2020년에는 서울과 평택에서 살고 싶다"며 평택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