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승리, 전날 12시간 넘게 조사
'원정도박·성매매알선 혐의' 양현석 피의자 신분 경찰 출석
해외 원정 도박을 하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을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29일 경찰에 출석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1분께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양 전 대표는 "원정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환치기 혐의도 사실인가', '도박 자금을 미국 법인을 통해 마련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도 "경찰 조사에서 상세히 밝히겠다"고만 답했다.

양 전 대표는 '성 접대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도박과 성매매알선 등 양 전 대표와 관련된 혐의를 전반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을 하고,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또 2014년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 접대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6월 26일 성매매알선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가량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정도박·성매매알선 혐의' 양현석 피의자 신분 경찰 출석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도 양 전 대표와 같은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승리는 전날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 20분가량 조사를 받고 오후 10시20분께 귀가했다.

이날 조사에서 승리는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와 승리가 해외에서 도박 자금으로 쓴 액수는 각각 약 10억원과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승리의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탈세와 소속 가수 마약 수사 무마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