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쌍용차, 티볼리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졌다. 6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는 ‘소형 SUV’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 팔리는 승용차 6대 중 1대가 소형 SUV다. 지난달 현대자동차 베뉴, 기아자동차 셀토스 등 새 모델이 나오면서 시장은 더욱 커졌다. 5개 브랜드, 8개 차종이 맞붙은 ‘소형 SUV 대전’의 첫 승자는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기아차 셀토스였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팔린 소형 SUV는 1만6784대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10만8398대)의 15.5%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1만3433대)에 비해 24.9% 늘었다. 국내 승용차 시장 규모는 작년 같은 달보다 3.7% 감소했지만, 소형 SUV는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3년 전인 2016년 7월(8392대)과 비교하면 두 배로, 5년 전인 2014년 7월(1662대)에 비해서는 10배로 늘었다.
소형 SUV 큰 場…티볼리·셀토스가 기선제압
한국 시장에 소형 SUV가 처음 등장한 때는 2013년(르노삼성자동차 QM3)이다. 이후 새 모델을 속속 선보이면서 지난달엔 8종으로 늘었다. 기아차가 스토닉, 니로, 셀토스 등 세 종류의 소형 SUV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뉴와 코나 두 종류를 판다. 쌍용차(티볼리)와 르노삼성(QM3), 한국GM(트랙스) 등 다른 완성차 업체도 소형 SUV 라인업을 보유했다.

기아차, 셀토스
기아차, 셀토스
소형 SUV 8개 모델이 처음으로 판매 경쟁을 벌인 지난달 승자는 티볼리와 셀토스였다. 티볼리는 지난달 3435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3634대)보다는 5.5% 줄었지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는 3335대가 팔린 셀토스였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달부터 셀토스가 티볼리를 추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셀토스는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영업일 기준 6일 만에 3300여 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는 셀토스의 누적 계약 대수가 8521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달 판매량이 5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티볼리 판매량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지난 6월(5097대)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다.

코나(3187대)와 니로(2620대)가 지난달 소형 SUV 판매량 3,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달 1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베뉴 판매량은 1753대로 5위였다. 이어 트랙스(995대) QM3(900대) 스토닉(559대)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티볼리와 셀토스, 코나가 국내 소형 SUV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 나온 셀토스와 베뉴가 시장 규모를 더 키우면 소형 SUV 월 판매량이 2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