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코스닥지수가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에이치엘비 등 일부 바이오주가 낙폭을 더 키우면서 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현재 지수가 2015~2017년 흐름과 비슷한 점을 근거로 반등 가능성도 제기했다.

코스닥지수는 30일 6.86포인트(1.11%) 오른 625.64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순매수 1500억원)과 기관(204억원)이 모두 매수세로 돌아서며 장중 2% 가까이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4% 급락한 충격이 일부 종목에선 여전했다. 에이치엘비(-17.30%)를 비롯해 신라젠(-3.72%) 셀트리온헬스케어(-2.22%) 등 일부 바이오주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명의 주식담보대출의 만기로 반대매매가 시작됐다는 루머가 돌았다”며 “실제 만기는 연장됐고 장 마감 후 공시됐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심은 코스닥시장의 움직임에 쏠려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2년간(2017~2019년) 코스닥지수가 2015~2017년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점에 주목했다. 코스닥지수는 2015년 상반기 바이오 업종에 투자자가 몰리며 급등하다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등이 불거지며 추락했다. 2016년에는 한미약품이 폐암 신약 ‘올리타’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를 늑장 공시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더 악화됐다. 그러다 2017년 들어 다시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2018년 초 코스닥지수는 9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곧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금융당국의 제약·바이오 업체 회계점검, 코오롱티슈진의 신약 관련 공방 등을 거치며 다시 지수는 떨어졌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13.4배로 2015년 초(12.8배), 2017년 초(13.2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과거 패턴으로 보면 최소 3개월 정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다시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 하락이 더 진행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2015년 초보다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심리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