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원 20% 이상 구조조정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가 창사 이후 첫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임원 수를 20% 이상 줄였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정몽원 회장(사진) 명의로 최근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만도는 88명인 임원 수를 20%가량 줄였다. 정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온 송범석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지난 1일자로 대거 사퇴했다. 20명 안팎의 임원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엔 직원 4400명 중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하기로 했다. 구체적 희망퇴직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올해 사업계획 달성 여부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역성장을 하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하기 어려운 엄중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생산 물량 감소로 인해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완성차 업황의 급격한 악화에서 비롯되는 경영위기 때문에 투자금융업계에서는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하는 등 만도의 미래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까지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회사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비상한 경영 효율화 조치들을 결행할 예정”이라며 “필요하지 않은 자산 매각, 글로벌 생산라인들의 최적화 조치, 재무적 구조조정 등을 과감하게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 효율화 조치까지도 피하지 않기로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올 1분기 만도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급감했다.

장창민/박상용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