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인 선수로 박인비(31)가 꼽혔다.

한국경제신문이 19일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에 출전하는 선수 132명을 대상으로 현장 설문을 한 결과 “가장 존경하는 선수나 닮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69명 중 10명(14.5%)이 박인비를 꼽았다. 박인비는 10세 때 박세리(42)가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9승을 달성한 ‘골프 여제’다. LPGA투어 19승 중 메이저 대회에서만 7승을 거둬 LPGA 통산 메이저 최다승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1980년대생 박인비가 1970년대생 박세리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것처럼 1990년대생 선수들은 박인비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세리를 가장 존경한다는 답도 5명(7.2%)이었다.

KLPGA투어 프로 132명에 물어보니…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박인비"
외국인 선수 중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가장 닮고 싶은 선수(15.9%)로 꼽혔다. 우즈는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를 제패하며 동화 같은 부활 드라마를 완성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을 3승 차이로 쫓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승수는 통산 81승으로 샘 스니드(미국)의 최다승(82승) 기록과 불과 1승 차이다.

스윙이 가장 예쁜 선수를 묻는 질문에서는 ‘핫식스’ 이정은(23)과 ‘작은 거인’ 이다연(22)이 공동 1위(15.9%)를 차지했다. 올해 LPGA 무대에 데뷔한 이정은은 첫 우승을 US여자오픈으로 장식해 주목받고 있다. 이다연은 국내 무대 시즌 첫 우승을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이뤘다. 김효주(13%), 최혜진(5.8%), 이정민(4.3%)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실력에 비해 성적이 잘 안 나오는 ‘저평가’ 선수로는 김아림, 백규정, 장수연, 서연정이 4.3%의 표를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부활을 기대하는 응원의 목소리가 있다는 얘기다.

선수들이 요즘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샷 정확도 강화(27.5%)와 체력 강화(27.5%)였다. 멘탈(18.8%), 퍼팅(15.9%), 비거리 늘리기(8.7%)가 뒤를 이었다.

포천=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