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등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가 두 달 연속 5000건을 넘어섰다. 2015년 3~4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 경매 건수는 총 1만1136건이다. 4월(1만1327건)보다 1.7% 감소했다.

전체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5월 주거시설 경매는 전달(5006건)보다 증가한 5261건을 기록했다. 2009년까지 월 1만 건을 넘던 주거시설 경매 건수는 점차 감소해 2016년부터 3000건대를 유지했다. 이후 조금씩 늘어나며 지난해 4월 4000건을 넘어섰고 1년 뒤인 올해 4월(5006건) 5000건을 돌파했다.

주거시설 경매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달 주거시설 경매 비중은 47.2%로, 4월(44.2%)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2016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경기침체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자금 회전이 여의치 않은 갭투자자 물건이 나오면서 주거시설 경매가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5월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로 90.7%를 기록했다. 세종(90.4%), 서울(89.9%)이 뒤를 이었다. 5월 전국 최고가 낙찰 물건은 경남 함안군 칠서면 대치리 공장(2만1771㎡)으로 감정가 353억원의 71%인 251억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 물건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전용면적 119㎡)로 42명이 입찰했다.

이 물건은 감정가(6억5700만원)의 80.5%인 5억2899만원에 낙찰됐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