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실적 개선 기대로 신고가를 터치했다.

'호재 만발' 화승엔터, 기관 '사자'에 쑥쑥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50원(1.62%) 오른 1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1만5950원까지 오르며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관투자가가 최근 3거래일 동안 4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납품처인 아디다스에서 ‘이지부스트’ 등 단가가 비싼 제품 수주를 확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디다스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고가 운동화 수요가 크게 늘어 공급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한경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신규로 수주한 품목의 평균 단가는 20달러 수준으로 저가 품목(11~12달러)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며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함께 나타나는 국면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혜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동남아시아에서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신발 생산 비중은 80~90%에 달한다”며 “중국을 주요 생산거점으로 두고 있는 대만 회사보다 추가 주문을 수주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디다스 운동화 중에서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생산하는 비중은 현재 16% 수준에서 내년엔 20%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인수한 베트남 모자 생산업체 유니팍스를 통한 매출 다각화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팍스 매출의 80%는 나이키, 20%는 언더아머에서 나온다”며 “모자부터 스포츠 의류까지 제품을 다각화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1267억원, 영업이익은 672억원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