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일부 언론이 강제노역설을 제기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멀쩡한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지난 2월 미·북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숙청설이 돌았던 김영철(원 안)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참석한 군인가족 예술소조 경연 관람에 동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미·북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숙청설이 돌았던 김영철(원 안)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참석한 군인가족 예술소조 경연 관람에 동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가 지난 2일 제7차 군인가족 예술소조 경연에 당선된 군부대들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참석한 당 간부 중 한 명으로 김영철이 호명됐다.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엔 김영철이 김정은 왼쪽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김영철은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을 지고 자강도에서 ‘혁명화(강제 노역 및 사상교육)’를 받고 있다는 숙청설이 돌았지만 김정은이 참석한 행사에 동행하면서 건재함을 입증했다. 다만 과거엔 당 부위원장 중 가장 먼저 불렸지만, 이번엔 아홉 번째로 밀려났다.

김영철의 숙청설이 오보로 판명되면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 이른바 ‘김영철 라인’의 신변 이상설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노이 회담 당시 북측 실무협상을 맡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총살설 역시 잘못된 정보라는 관측이 많다. 김정은의 동생이자 비서인 김여정 역시 근신설이 있지만 “평소 몸이 약한 김여정이 요양 중인데 이게 와전된 듯하다”는 게 중론이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 인사에 대한 각종 설과 관련해선 북한에서 정식 보도가 나오기 전엔 참고사항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서 김정은과 핵심 간부들에 대해 역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