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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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문무일 검찰총장의 반발에 대해 정면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어제 검찰총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정부(안)이 ‘민주적 원리’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하고, 셀프 개혁안도 내놓았다고 한다”며 “만시지탄이지만 그래도 잘된 일”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행정안전부 장관 당시 법무부 장관과 정부안을 다듬는 동안 늘 검찰은 법무부가 자신의 얘기를 안 들어준다는 불만만 내놓았는데, 그러다 비로소 총장이 직접 구체적 얘기를 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문 총장의 기개에 대한 소문은 저도 들었다.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88년 정기승 대법관의 대법원장 임명에 반대해 사법연수원에서 지명 철회 서명을 주동했던 4인 중 한 분”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저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검사들의 말투와 눈빛은 국민의 대표에 대한 태도가 아니었다. 무시하고, 모욕하는 태도가 역력했다”며 이를 문 총장의 기자회견과 빗댔다. 김 의원은 “그로부터 16년이 지나 총장이 상의를 벗어 흔들며 ‘이것이 옷이 흔드는 거냐, 내 손이 흔드는 거냐?’ 고 기자들에게 물었다고 한다”며 “그동안 검찰이 권력에 많이 휘둘렸나 본데, 민주당 정부에서는 기세등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 정권 때는 왜 그렇게 못했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좋은 뜻으로 마련한 대화의 자리에서 대통령을 흔든 건 당신들이었다”며 “지금 총장이 앙앙불락한다고 문재인 정부가 뭐라고 하지 않고, 민정수석도 ‘경청’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자인 게 검찰이냐”고 반문하며 “그래서 설득력이 없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지금 검찰이 정부안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기 권력을 경찰한테 뺏기기 싫어서 하는 반대”라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