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 방탄소년단 /사진=AP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 방탄소년단 /사진=AP
한국을 넘어 미국 빌보드까지 제패한 방탄소년단의 기세가 무섭다. 단순히 K팝의 인기를 확산하며 한류의 중심에 서는 것을 넘어 경제적인 가치까지 끌어올리며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만들어 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대표 방시혁·윤석준, 이하 '빅히트')는 지난 한 해 동안 매출액 2,142억, 영업이익 641억, 당기순이익 502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32%, 영업이익 97%, 당기순이익 105%가 증가한 수치로 빅히트의 영업이익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477억원), JYP엔터테인먼트(287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94억원)까지 증시 3대 엔터주를 제쳤다.

빅히트의 가파른 성장세를 가져온 것은 단연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의 영향이다. 2013년 데뷔한 이들은 2015년 미니앨범 '화양연화 pt.1'을 기점으로 인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 발매한 정규 2집 '윙즈'로 미국 음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그래미 어워즈'까지 미국의 3대 시상식에 당당히 입성했다.

방탄소년단은 음반, 콘텐츠, MD 등 전 사업 분야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써'(LOVE YOURSELF 結 'Answer')'는 가온차트 기준 무려 515만장이 판매됐다. 공연 콘텐츠의 힘 역시 막강하다.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는 전체 8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고도 성장에 톡톡히 기여했다.

이같은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은 해외 음악시장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BBC와 로이터 통신은 모두 방탄소년단을 2018년 전 세계 음악 산업의 매출에 기여한 아티스트로 꼽았다.

BBC는 "드레이크와 방탄소년단, 아리아나 그란데가 지난해 전 세계 음악 산업 매출 19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들이 거둔 성공으로 전 세계 음악 산업은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고 분석했으며, 로이터 통신은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정복한 아티스트 중 드레이크와 방탄소년단, 에드 시런이 있으며, 2018년 총 매출액 191억 달러 기록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사진=한경DB
방탄소년단 /사진=한경DB
실제로 지난해 12월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그룹의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4조1400억원으로 중견기업 평균 매출(1591억원)의 26배라고 밝혔다. 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4200억원으로 총 경제적 가치는 약 5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관람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광고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노출된 소비재에 대한 외국인 소비가 증가하며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있었던 지난해 8월 한국에 입국한 일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38.9% 증가했다.

연구원의 분석 결과 방탄소년단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경우 3개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은 0.45%포인트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BTS의 영향력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79만 6000여명 늘어났고, 소비재 수출도 11억달러(1조 24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봤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인지도 증가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닌 의복류, 화장품, 음식류까지 다양한 소비재 수출액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방탄소년단 효과에 따른 빅히트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달 발매한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는 일주일 만에 213만장 판매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 음원 차트는 물론, 미국의 빌보드와 영국의 오피셜 차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일에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과 주요 부문인 '톱 듀오/그룹' 상까지 수상,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5월 4~5일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11~12일 시카고 솔저 필드, 18~19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도는 스타디움 월드투어 역시 매진 세례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띠고 있어 경제적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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