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도전' 지은희, 버디만 8개 '맹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맏언니’ 지은희(32·사진)가 시즌 다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GC(파72·639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다.

지은희는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으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그는 단독 선두로 나선 넬리 코다(9언더파 63타·미국)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지은희는 지난 1월 올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6승에 도전한다. 당시 32세8개월이었던 그는 한국 선수 중 최고령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32세11개월로 새 기록을 쓰게 된다. 지은희는 “항상 바람이 부는 곳인데 오늘은 불지 않아서 쉽게 경기했다”며 “주말에는 바람이 오늘보다 많이 불 수도 있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바람이 불어도 꾸준히 성적을 내기 위해) 지금과 같은 퍼트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지은희는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후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11번홀부터 14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아챈 뒤 마지막 17번,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과 신인상을 휩쓴 최혜진(20)도 첫날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와 ‘천재 골퍼’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대회 후원사(롯데) 초청으로 출전한 그는 이날 버디 8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1개만 내줘 7언더파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최혜진은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