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헝가리의 정열 형형색색 에그 아트
화려하게 장식된 달걀 공예품들이 한데 진열돼 있다. 노랑, 빨강, 파랑 등 형형색색 바탕에 꽃, 바람개비와 같은 다양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 작고 둥근 달걀 껍데기에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됐다.

헝가리 버러녀주에 있는 젠고바르코니 마을의 ‘에그 아트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이다. 헝가리에는 공예, 특히 달걀 공예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헝가리인들은 부활절이 다가오면 삼삼오오 모여 달걀 공예를 즐긴다. 이들에게 달걀은 생명과 풍요를 상징한다. 지구와 모양이 비슷해 내피는 공기, 흰자와 노른자는 각각 물과 불과 같다고 본다. 달걀에 그림을 그리고 나면 서로에게 선물로 준다. 가족, 이웃들과 함께 지키고 이어온 관례가 예술 행위로서도 의미가 있음을 잘 보여준다. 달걀 공예 박물관까지 세우는 등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도 인상적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