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말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중단한다. 011, 017 등 기존 번호는 2021년 6월 30일까지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2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21일 발표했다. 2G 서비스는 1996년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네트워크를 뜻한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3년간 서비스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장비 노후화와 단말기 생산 중단, 지속적 가입자 감소, LTE·5G 중심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형성 등으로 정상적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작년 말 기준 91만 명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70만 명 선이고 KT는 2012년 1월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텔레콤은 기존 2G 가입자가 불편 없이 3G·LTE 이동통신을 쓸 수 있도록 두 가지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G 가입자가 서비스 전환 시 △30만원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달 요금 1만원 할인 △24개월간 매달 사용 요금제 70% 할인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다. 결합할인이나 각종 복지할인도 중복 적용된다.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4만원의 해지 지원금을 준다. 서비스 전환, 해지, 타사 전환 등 모든 경우에 대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도 면제한다.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 시 정부의 010 번호 통합정책에 따라 기존 011, 017 등 01X 번호를 010으로 바꿔야 한다. 전환 후에도 기존 번호를 유지하고 싶다면 정부가 마련한 01X 한시적 세대 간 번호이동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01X 번호 이용자가 일정 기간 기존 번호 그대로 3G, 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2021년 6월 30일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그 뒤에는 010으로 바뀐다.

010 번호로 변경했다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2021년 6월 30일까지 무료로 쓸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쓰면 010 번호로 바꾼 뒤에도 전화·문자 발신 시 상대 휴대폰에 기존 01X 번호가 표시되고 전화·문자를 예전 번호로 받을 수도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