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호 프로 "아프면 병원가듯, 골프도 '리셋'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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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골프최고위과정 책임교수 맡은 '레슨 명장' 고덕호 프로
파스처·그립·얼라인먼트
'P·G·A'만 바로 잡아도 타수 확 줄일 수 있어
"1 대 1 필드 레슨 통해
맞춤 스윙 찾아줄 것"
29일부터 12월까지 넉 달간
명품 골프장서 명장들의 레슨
파스처·그립·얼라인먼트
'P·G·A'만 바로 잡아도 타수 확 줄일 수 있어
"1 대 1 필드 레슨 통해
맞춤 스윙 찾아줄 것"
29일부터 12월까지 넉 달간
명품 골프장서 명장들의 레슨
“파스처(posture), 그립(grip), 얼라인먼트(alignment), 이 ‘P·G·A’만 제대로 교정해도 쉽게 타수가 줄어듭니다. 모호한 진단, 복잡한 처방에 자신의 골프를 잃어버리고 중병에 빠진 아마추어 골퍼들이 너무 많아요.”
고덕호 프로(56) 뒤엔 PGA란 타이틀이 늘 따라다닌다. 그 자신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클래스A 출신이기도 하지만, 골프병(病)을 손쉽게 고치는 3대 처방으로 ‘P·G·A론’을 내세우고, 이를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교습소도 PGA아카데미라고 이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세계적인 골퍼를 무수히 배출한 ‘스타 제조기’로 더 유명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의 배상문을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프 서희경, 유선영, 고진영 등이 대표적인 그의 제자다. 국내 투어에선 홍란, 윤채영, 홍진주, 이태희, 맹동섭 등이 ‘고덕호 사단’으로 분류된다.
고 프로가 오는 29일부터 넉 달 동안 ‘한경골프최고위과정’의 책임교수를 맡아 30여 년간 다져온 그만의 레슨 ‘비기(秘技)’를 선사한다. 1 대 1 밀착 레슨을 통해 엉켜 있는 실타래를 쾌도난마처럼 풀어낼 예정이다. 벙커, 어프로치, 퍼팅 등 ‘3대 쇼트게임’ 완전 정복이 목표다.
그는 “가장 좋은 스윙은 멋있는 스윙이 아니라 항상 똑같이 반복할 수 있는 스윙”이라며 “누구나 그런 스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찾아내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고 프로가 보는 아마추어들의 문제는 대략 세 가지다. 우선 복잡함이다.
“단순해야 잘되는 게 골프인데, 너무도 많은 지식과 검증되지 않은 요령들이 때처럼 끼어 있어요. 컴퓨터로 치면 일종의 버그(bug)죠. 이런 걸 먼저 걷어내고 단순화하는 ‘리셋’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한 제자의 사례다. 나이 70이 넘은 대기업 회장님. 고 프로는 “30년간 굳어진 스윙이었지만 그립부터 다시 시작해 6개월 만에 ‘완전히 다른 골퍼’가 됐다”며 “팔과 어깨에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이 빠지고, 달고 살았던 통증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적이 없었지만 비거리도 20m 이상 늘었다. 복잡다단한 이론으로 가득 찼던 머릿속을 비우고 ‘클럽을 잡고 서는’ 기본 개념만 바꿔놨을 뿐인데도 그랬다.
고 프로는 “각자의 골퍼마다 자기 스윙을 찾아야 하는데, 몸에 맞지 않는 남의 스윙과 이론을 억지로 끼워 맞춘 골퍼가 많다”며 “자신의 골프를 찾으면 골프의 원리가 작동하게 돼 거리가 저절로 늘어나고 부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스윙 폼도 점점 프로들과 비슷해지고 부드러워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번째가 ‘빨리빨리’다.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발전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중간 과정이 필요한데 곧바로 결과로 건너뛰려는 성급함이다. 타수만 빨리 줄어들기를 바라고, 이기는 골프만 기대하니 골프가 부실공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더 위험한 건 스스로 자기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오만이다. 스스로 시험 문제를 내고 자신이 문제를 푸는 것 같은 위험한 발상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 전문가에게 해법을 구하지 않고 인터넷부터 찾는 골퍼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골프의 전설’ 벤 호건의 말을 인용했다.
“공이 잘 안 맞으면 그 자체를 잊어버려라, 그래도 안 맞으면 기초로 돌아가라, 그래도 또 안 맞으면 전문가를 찾아가라고 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한경골프최고위과정에는 국내 골프 최고위 과정 중 가장 많은 9명의 명강사가 명품 레슨을 선사한다. 고 프로 외에도 한·미·일 3국 투어 통합 챔피언 김영과 한·일 투어 통산 10승의 ‘쇼트게임 달인’ 허석호 프로, LPGA 투어 챔프 김주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챔프 배경은도 1 대 1 실전 레슨에 힘을 보탠다. ‘실전 레슨의 귀재’ 문경돈, 김재은, 김진경 프로도 함께할 예정이다. 세계 100대 골프장에 뽑힌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를 비롯해 제이드팰리스, 블루마운틴, 사우스스프링스, 서원밸리 등이 교육 장소로 선정됐다. ■"팔뚝과 퍼터 샤프트부터 각을 맞춰라"
고덕호 프로의 맛보기 레슨
퍼터와 몸의 일체화 효과…퍼팅 스트로크 일관성 높아져
고덕호 프로의 레슨은 쉽다. 원리와 기초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퍼팅 잘하는 법을 묻자 “팔뚝과 퍼터 샤프트부터 각을 맞추라”는 말이 돌아왔다. 기본자세만 바꿔도 차원이 다른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P·G·A’론과 일맥상통하는 조언이다. 팔뚝, 퍼터 샤프트가 지면과 이루는 각이 똑같으면 퍼팅 스트로크의 일관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퍼터와 몸을 하나의 도구처럼 만드는 일체화 효과 덕분이다.
“퍼터 샤프트 끝이 팔뚝보다 낮거나 높으면 퍼터가 따로 놀 확률이 높아요. 몸의 큰 근육인 몸통보다 손목과 손가락 등 작은 근육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그러면 원하는 거리와 방향으로 공을 굴리지 못하는 오류가 많아질 수밖에 없고요.”
거울을 이용하면 팔뚝과 퍼터가 정렬됐는지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그는 “제대로 됐다면 퍼터 그립 끝이 명치 쪽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고덕호 프로(56) 뒤엔 PGA란 타이틀이 늘 따라다닌다. 그 자신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클래스A 출신이기도 하지만, 골프병(病)을 손쉽게 고치는 3대 처방으로 ‘P·G·A론’을 내세우고, 이를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교습소도 PGA아카데미라고 이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세계적인 골퍼를 무수히 배출한 ‘스타 제조기’로 더 유명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의 배상문을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프 서희경, 유선영, 고진영 등이 대표적인 그의 제자다. 국내 투어에선 홍란, 윤채영, 홍진주, 이태희, 맹동섭 등이 ‘고덕호 사단’으로 분류된다.
고 프로가 오는 29일부터 넉 달 동안 ‘한경골프최고위과정’의 책임교수를 맡아 30여 년간 다져온 그만의 레슨 ‘비기(秘技)’를 선사한다. 1 대 1 밀착 레슨을 통해 엉켜 있는 실타래를 쾌도난마처럼 풀어낼 예정이다. 벙커, 어프로치, 퍼팅 등 ‘3대 쇼트게임’ 완전 정복이 목표다.
그는 “가장 좋은 스윙은 멋있는 스윙이 아니라 항상 똑같이 반복할 수 있는 스윙”이라며 “누구나 그런 스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찾아내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고 프로가 보는 아마추어들의 문제는 대략 세 가지다. 우선 복잡함이다.
“단순해야 잘되는 게 골프인데, 너무도 많은 지식과 검증되지 않은 요령들이 때처럼 끼어 있어요. 컴퓨터로 치면 일종의 버그(bug)죠. 이런 걸 먼저 걷어내고 단순화하는 ‘리셋’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한 제자의 사례다. 나이 70이 넘은 대기업 회장님. 고 프로는 “30년간 굳어진 스윙이었지만 그립부터 다시 시작해 6개월 만에 ‘완전히 다른 골퍼’가 됐다”며 “팔과 어깨에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이 빠지고, 달고 살았던 통증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적이 없었지만 비거리도 20m 이상 늘었다. 복잡다단한 이론으로 가득 찼던 머릿속을 비우고 ‘클럽을 잡고 서는’ 기본 개념만 바꿔놨을 뿐인데도 그랬다.
고 프로는 “각자의 골퍼마다 자기 스윙을 찾아야 하는데, 몸에 맞지 않는 남의 스윙과 이론을 억지로 끼워 맞춘 골퍼가 많다”며 “자신의 골프를 찾으면 골프의 원리가 작동하게 돼 거리가 저절로 늘어나고 부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스윙 폼도 점점 프로들과 비슷해지고 부드러워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번째가 ‘빨리빨리’다.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발전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중간 과정이 필요한데 곧바로 결과로 건너뛰려는 성급함이다. 타수만 빨리 줄어들기를 바라고, 이기는 골프만 기대하니 골프가 부실공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더 위험한 건 스스로 자기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오만이다. 스스로 시험 문제를 내고 자신이 문제를 푸는 것 같은 위험한 발상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 전문가에게 해법을 구하지 않고 인터넷부터 찾는 골퍼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골프의 전설’ 벤 호건의 말을 인용했다.
“공이 잘 안 맞으면 그 자체를 잊어버려라, 그래도 안 맞으면 기초로 돌아가라, 그래도 또 안 맞으면 전문가를 찾아가라고 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한경골프최고위과정에는 국내 골프 최고위 과정 중 가장 많은 9명의 명강사가 명품 레슨을 선사한다. 고 프로 외에도 한·미·일 3국 투어 통합 챔피언 김영과 한·일 투어 통산 10승의 ‘쇼트게임 달인’ 허석호 프로, LPGA 투어 챔프 김주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챔프 배경은도 1 대 1 실전 레슨에 힘을 보탠다. ‘실전 레슨의 귀재’ 문경돈, 김재은, 김진경 프로도 함께할 예정이다. 세계 100대 골프장에 뽑힌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를 비롯해 제이드팰리스, 블루마운틴, 사우스스프링스, 서원밸리 등이 교육 장소로 선정됐다. ■"팔뚝과 퍼터 샤프트부터 각을 맞춰라"
고덕호 프로의 맛보기 레슨
퍼터와 몸의 일체화 효과…퍼팅 스트로크 일관성 높아져
고덕호 프로의 레슨은 쉽다. 원리와 기초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퍼팅 잘하는 법을 묻자 “팔뚝과 퍼터 샤프트부터 각을 맞추라”는 말이 돌아왔다. 기본자세만 바꿔도 차원이 다른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P·G·A’론과 일맥상통하는 조언이다. 팔뚝, 퍼터 샤프트가 지면과 이루는 각이 똑같으면 퍼팅 스트로크의 일관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퍼터와 몸을 하나의 도구처럼 만드는 일체화 효과 덕분이다.
“퍼터 샤프트 끝이 팔뚝보다 낮거나 높으면 퍼터가 따로 놀 확률이 높아요. 몸의 큰 근육인 몸통보다 손목과 손가락 등 작은 근육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그러면 원하는 거리와 방향으로 공을 굴리지 못하는 오류가 많아질 수밖에 없고요.”
거울을 이용하면 팔뚝과 퍼터가 정렬됐는지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그는 “제대로 됐다면 퍼터 그립 끝이 명치 쪽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