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올 상반기 1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1년 회계기준 변경 이후 상반기 기준 최저다. 현대·기아자동차 생산 물량 감소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26일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매출액 17조779억원, 영업이익 98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 대비 2.7%, 영업이익은 15.5%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줄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생산물량이 감소한 것과 함께,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 모듈 공급을 전담해 온 북미 오하이오공장이 후속차종 생산 준비를 위해 일시적 생산 중단에 들어감에 따라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오하이오 공장은 후속차종 생산을 대응하기 위해 올 4월부터 1년 간 생산라인 재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분기 실적은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액 8조8836억원, 영업이익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7.9% 증가했다. 1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8.4%, 18.1%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사업부문으로 분류되는 핵심부품과 전동화 사업에서는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한국GM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를 내년 1분기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북미 경쟁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의 풀 체인지(완전 변경) 신차가 2019년 초 한국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트래버스 판매 시기를 비슷하게 맞췄다.현대자동차도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8인승 SUV(가칭 팔리세이드)를 내년 상반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7인상 이상의 새로운 대형 SUV 모델들이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판매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신차 혹은 변경이 예정된 SUV가 많아 구매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게 된다.위장막으로 가린 현대·기아차의 대형 SUV는 올들어 국내와 해외에서 포착되는 일이 잦아지는 등 출시 임박을 알리고 있다. 한국GM은 이쿼녹스에 이어 북미에서 수입해서 들여올 예정인 쉐보레 트래버스 판매 일정을 내년 초로 잡았다. 쉐보레 관계자는 "트래버스는 미국 시장에서 익스플로러와 경쟁하는데 내년 초 포드가 신형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면 경쟁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스플로러는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가솔린 대형 SUV다. 올 상반기에만 3600여대 팔렸고 2019년에는 신차 효과가 예상돼 국산차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북미 시장의 판매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SUV 풀라인업 구축에 나섰다. 국내의 경우 쉐보레 트래버스 출시에 맞춰 대형 SUV 판매 시기를 조율중이다.현대차는 2015년 단종된 베라크루즈 후속으로 싼타페 윗급인 팔리세이드를 내년 1분기를 전후로 판매에 들어간다. 기아차는 팔리세이드와 플랫폼 및 부품을 공유하는 텔루라이드를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텔루라이드는 기아차가 북미 전략형 SUV로 개발한 차인데 한국에서 테스트 차량이 발견되는 등 국내 판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시장에 선보여도 모하비를 단종시키지 않고 내년 초 모하비 상품 변경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등장한 모하비는 11년째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꾸준히 수요가 많다. 상반기 5000여대 팔렸다.업계 관계자는 "골수 팬이 많은 모하비는 꾸준하게 나가는 기아차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해 굳이 단종시킬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