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의 유일한 재개발구역인 고척4구역(조감도)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경순 고척4구역 조합장은 “이달 조합원 총회를 열어 사업시행계획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3일 말했다. 이후 구청에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이르면 연말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고척4구역 "이달 사업시행 의결"
고척동 148 일대 고척4구역(대지면적 3만3683㎡)은 2008년 정비구역 지정 신청과 함께 정비사업에 들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 추진이 미뤄지다 2014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2016년 조합 설립을 마무리했다. 앞서 고척 1·2·3구역은 2010년 이전에 개발을 마무리했고, 4구역만 남았다.

고척4구역 사업이 완료되면 지하 4층~지상 25층 10개 동 아파트가 들어선다. 983가구(일반 835가구·임대 148가구) 규모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지난 5월29일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조건부 보고 절차를 완료했다”며 “교육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조합장은 “관계자 협의가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별 무리 없이 심의를 통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척4구역의 조합원은 266명이다. 새 아파트의 570가구 정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조합 관계자는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사업성이 좋다”며 “시공사를 선정할 때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조합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은 내년에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이주, 철거 등을 한 뒤 2020년 12월 아파트 건립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입주 시기는 2023년 12월로 보고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고척4구역은 서울남부교정시설 대각선 맞은편에 있어 비선호 지역이었지만 교정시설을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탈바꿈시키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구로구의 숙원사업이었던 구로철도차량기지 이전 사업도 속도가 붙은 만큼 이 일대 주거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석/민경진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