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리그 첫 탈락' 독일 뢰프 "충격적 패배…한국 훌륭했다"
뢰프 감독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의 F조 3차전 뒤 기자회견에서 "훈련에서는 잘 준비했지만, 최고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며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한국의 김영권, 손흥민에게 연속 골을 얻어맞고 0-2로 졌다.
조별리그 1승 2패를 기록한 독일은 월드컵 본선 출전 역사상 1938년 이후 두 번째로 첫 라운드를 넘어서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그는 한국에 대해선 "공격적이며, 많이 뛸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대로 나왔다"면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뢰프 감독과의 문답.
-- 오늘 경기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겠나.
▲ 말씀드리기 너무 어렵다.
실망감 크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멕시코와 스웨덴에는 축하한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챔피언 되기란 어려웠다.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실력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다.
뒤처지며 따라가야 했다.
오늘 60∼70분 지나고 나선 스웨덴이 이기고 있다는 거 알았고, 압박 더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쉽게 경기를 풀지 못했고, 골 결정력도 부족했다.
-- 디펜딩 챔피언이 탈락하는 저주를 풀지 못했다.
수치라고 생각하나.
▲ 물론 너무 실망감이 크다.
훈련장에서 준비 잘했고,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만큼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2006년부터는 계속 4강에 들었는데, 이번엔 평소만큼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분석을 해봐야 한다.
-- 조별리그 처음으로 탈락해 국민이 분노할 텐데. 지금 라커룸 분위기는.
▲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
패배는 충격적이다.
경기 전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
스웨덴과의 경기도 그리 잘 치르지 못했다.
너무 실망감이 커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차분하게 생각해보겠다.
-- 한국이 예상한 대로 나왔나.
▲ 한국이 예상대로 나왔다.
공격적이고 많이 뛸 것으로 생각했다.
상당히 수비가 강할 것으로 생각했다.
3∼4명 정도 빠른 역습이 가능한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국이 쉽게 공격할 수 있었고,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끝내 득점까지 했다.
-- 엄청난 패배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암흑기가 올 거라고 생각하진 않나.
▲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까지 우린 꾸준하게 4강까지 갔다.
4년 전엔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우승했다.
지금은 탈락하게 돼 실망스럽지만, 재능있는 어린 선수가 많고 미래가 밝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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