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납치·핵·미사일 포괄 해결해 북한과 국교정상화 추진"

암만서 기자회견… "남북 정상회담 실현 문재인 대통령 노력 칭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치켜세우면서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추진 의욕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현지시간) 방문지인 요르단 암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실현한 한국 문 대통령의 노력을 칭찬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이 기운을 앞으로 전진시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에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러시아와도 연대해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북일 대화와 관련해 "북일 평양선언에 기초해 납치·핵·미사일의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정상화한다는 일관된 방침 아래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북일 평양선언은 201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표한 선언문으로, 두 나라가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실질적인 정치, 경제, 문화관계를 수립한다는 내용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는 9일 도쿄(東京)에서의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방일 중 한국과의 연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정상회담 중 한국, 중국 정상과 마음을 열어놓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서 "8~11일 방일하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일중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양국간 관계를 더 심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일본 정계에서 들끓고 있는 사학스캔들과 관련해서는 "재무성의 문서 조작 사건에 대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조사 결과를 내놓겠다"며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재발방지를 위해 조직을 다시 세우는 책무를 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 개헌과 관련해서는 "(논의가) 무르익었다.

1년 전과 큰 변화가 있었다"며 의욕을 보이면서도 "일정을 정해놓고 개헌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