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해 영국 조기총선에도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영국 언론 보도를 러시아 측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공보실은 29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논평에서 "논리적으로 볼 때 보도는 전혀 신뢰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공보실은 "출처를 알 수 없고 아무도 읽지 않는 수천 개의 '봇(bot)'이 수백만 영국인들의 견해와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봇'은 설계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트윗하는 계정을 말한다.

공보실은 "(러시아의 선거개입에 관한)이 보도는 5월 3일로 예정된 (영국 런던과 일부 지역의) 지방선거 전에 나왔으며 예상됐던 정보전의 하나"라면서 "이는 정당 간 분쟁에 러시아를 끌어들이고 내부 정치 현안 목적에 러시아 카드를 쓰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앞서 이날 "스완지 대학과의 공동 조사 결과 지난해 6월 8일 영국 조기총선 수주 전부터 6천500여 개의 러시아 트위터 계정이 제러미 코빈 대표 등 노동당(야당) 지지 메시지를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에게 전파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들 계정은 집권당인 보수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해서는 비판하거나 헐뜯는 내용을 주로 게시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진 '봇' 계정들은 영국 여성의 이름을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대중에게 잘 조직된 정치적 메시지 공격을 가하기 위해 대량으로 생성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러, 영국 총선 개입 언론보도 반박… "전혀 신뢰성 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