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디저트 메뉴를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는 카페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베이글 카페가 인기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글은 원래 유대인의 전통 음식으로 뉴요커들의 대표적인 아침식사 메뉴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베이글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 한국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웰빙 트렌드도 베이글 인기에 한몫을 더한다. 베이글에 들어가는 재료는 밀가루와 소금, 효모로 달걀과 우유, 버터를 넣지 않아 지방과 당분이 적다. 다양한 크림과 치즈를 곁들이면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커피와 베이글 함께 '뉴욕 스타일'… 초보자에 적합, 대단지 입지 중요
‘라떼떼’는 대표적인 베이글 카페 브랜드다. 커피와 베이글을 함께 즐기는 뉴욕 스타일을 내세워 카페 창업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수제 곡물 베이글 10종류와 베이글에 발라먹는 크림 10종의 조합에 따라 100가지의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베이글 가격은 1900원으로 아메리카노(2800원)와 같이 즐겨도 가격 부담이 적다.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라떼떼의 강점이다.

또 다른 브랜드 ‘베이글카페’도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뉴욕핫도그베이글, 불고기버거베이글, 핫베베큐치킨베이글 등 차별화한 메뉴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함께 먹는 ‘뉴욕베이글’도 인기가 높다. 15가지 베이글빵과 18가지 크림치즈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원하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코끼리샌드위치’는 베이글빵에 하몽(스페인 전통햄)과 스테이크를 넣어 특별한 맛을 앞세우고 있다. ‘포비베이글’은 크림치즈스프레드, 베이글, 커피가 세트로 나오는 포비세트 메뉴를 선보였다. 또 기존의 커피전문점이나 디저트 카페, 베이커리 카페, 빵집 등에서도 베이글 메뉴를 속속 내놓고 있다.

베이글 카페는 경쟁이 치열한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당분간 대안이 될 수 있다. 베이글은 보통 커피와 함께 먹어 판매 객단가를 높일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지 않아 초보자도 창업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점포입지에 따라서 창업 성공 여부가 갈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베이글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젊은 여성 고객층에 한정돼 있다. 대학가나 오피스 상권, 젊은 주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단위 아파트를 위주로 점포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지역상권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베이글 이외에도 대중적인 메뉴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