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국회 회기중 고려 한차례 거절"…사학스캔들 확산 속 비판론

17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방문 일정에 들어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회동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타진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리조트 인근에서 골프회동을 타진했고 이에 일본 측은 국회 회기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 차례 거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타진했다고 전했다.

미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진전되지 않는 미·일의 경제협상을 정상회담에서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그 의도를 신문에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골프회동을 재차 거절하면 북한과의 대화에서 미·일의 밀월관계가 악화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내 상황을 봤을 때도 미·일 골프회동에 대해서는 비판 의견이 적지 않다.

내각 지지율은 아베 총리 자신이 연루된 사학 스캔들 등으로 2012년 말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최저 상태인 31%(아사히신문 조사)로 나타났다.

아사히는 "모리토모(森友), 가케(加計)학원 문제로 정권의 실수(실정)가 이어지는 가운데 망설임의 골프 플레이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고교 동창회에서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골프 회동은 지난해 2월 아베 총리의 방미 당시,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당시에 이어 세 번째다.

두 사람 모두 골프광으로 불릴 정도로 골프 애호가다.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은 미·일 정상의 우호 관계를 보여주는 '도구'로 연출되는 측면이 있지만 최근 일본 내에서 아베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아베, '내키지 않는' 골프회동?…"거절에 트럼프가 재차 타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