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여왕2(사진=문전사 / 에이스토리)

‘추리의 여왕 시즌2’가 전하는 리얼하고 쫄깃한 추리 스토리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가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로운 사건과 추리 과정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호평 속에는 촘촘하게 잘 짜인 스토리와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 몸을 아끼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 등 삼박자가 고루 어우러져 발생하는 시너지를 들 수 있다. 또한 일상의 풍경과 범죄를 반영한 디테일적인 부분 역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요소 중 하나다.

첫 방송에서 다뤘던 결혼사기단 범죄는 지난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던 위장결혼 사기 사건을 반영했다. 극 중에선 사기단의 수장 복순(전수경 분)이 세상 친절한 시어머니로 둔갑, 부모가 없는 여성들에게 접근해 재산을 갈취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만드는 이들의 수법이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더욱 와 닿았다는 평.

사건 종료 후 “죽은 신부들이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행복한 신혼을 꿈꿨을 텐데”라며 울먹이는 설옥의 한 마디가 마음을 울렸다. 사람들의 축복을 받는 날, 한순간에 행복이 사라진 피해자의 상황에 많은 이들이 이입하며 공감을 표했다.

두 번째 연쇄 방화사건은 미성년의 모방 범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부모의 맞벌이 비율이 점차 상승하는 요즘, 미성숙한 아이들의 잘못된 호기심과 부모의 그릇된 교육 방식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주 방송에는 유설옥의 경찰 시험 도전기와 함께 각종 고시생들의 메카인 노량동의 진풍경이 펼쳐졌다. 강의실 앞줄을 차지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일어나 내달리는 장면과 복도에 놓은 노트 순서대로 자리를 정하는 학원가의 규정, 시험 스터디를 구하는 방법, 시간을 아끼기 위해 컵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방식 등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노량동의 현실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어폰을 낀 채로 귀를 막고 달리는 수험생이 누군가와 부딪혀도 그냥 지나치는 모습을 통해 오로지 자신의 공부에만 집중,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오늘날 청춘의 현주소를 짚어내며 씁쓸함까지 전하고 있다.

이처럼 현실감 있는 사건과 디테일한 설정들은 드라마 속 추리 과정을 한층 쫄깃하게 만들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공감, 몰입도를 전하고 있는 KBS 2TV ‘추리의 여왕 시즌2’는 매주 수, 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