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회복, 동북아 안정에 기여…사드는 공격 아닌 방어시스템"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여부, 11월2일이 기한"

미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한중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의 친구인 한국과 중국이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게 돼 기쁘다"며 "북한이 동북아 지역과 전 세계에 미치는 불안전성을 고려할 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위협으로 인해 절실해진 이 지역의 안정성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한미의 결정에는 그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사드 (배치)는 한미 동맹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방어시스템이지 공격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 뿐 아니라 동맹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도 우리의 우선순위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노어트 대변인은 특히 '중국이 북한을 더는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지 않고 '부채'로 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북한이 자신들 입장에서도, 그리고 많은 다른 나라들 입장에서도 '가시'(a thorn)라고 간주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이 그동안 북한과의 거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대북 제재를 지원한 것은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분명히 정신을 차리고 북한이 가하는 위협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중 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을 해소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 사드 추가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 한미일 안보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며 ▲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3대 원칙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여부와 관련, 오는 2일을 기한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 이에 대해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발효된 '이란·러시아·북한 제재법안'에 따라 미 국무부는 법안 발효 후 90일 이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지를 정해야 한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0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이후 9년째 다시 포함하지 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 한중 사드갈등 봉합 환영…"북한은 중국에도 가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