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광화문서 점심, 버터 치킨커리 어때요
많은 대기업과 정부기관, 오피스텔 등이 밀집한 서울 광화문 일대는 먹거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광화문 광장 건너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뒷길은 맛집의 보물창고로 꼽힌다. 얼큰한 손맛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해장국집부터 세련된 퓨전요리집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세종문화회관 직원들이 추천하는 이 지역 맛집을 소개한다.

대우프라자빌딩 지하에 있는 ‘평안도만두집’은 만둣국이 일품이다. 숙주나물과 다진 두부, 대파, 돼지고기 등을 두툼한 만두피에 소담하게 담은 평안도식 만두를 맛볼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한 맛이 특징이다. 여럿이 간다면 빈대떡과 보쌈 등을 곁들여도 좋다.

‘광화문 뚝감’은 전날 밤 ‘한잔’ 한 직장인들의 해장에 제격이다. 뚝배기감자탕을 주문하면 두 번 놀란다. 살이 푸짐하게 붙어 있는 커다란 돼지뼈에 한 번 놀라고, 통째로 들어 있는 뽀얀 알감자에 다시 한 번 놀란다. 고기 잡내가 적고 육질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오전 11시30분만 돼도 줄이 늘어선다. 점심시간에 못 먹고 돌아가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자. 24시간 영업한다.

커리 전문점 ‘고가빈커리하우스’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일본식 카레에 서양의 커리를 접목해 개발한 퓨전 메뉴를 선보인다. 버터 풍미를 살린 커리에 향신료에 재워 구운 닭다리살을 올린 ‘버터 치킨커리’가 인기다. 부드러운 등심에 요거트와 구운 토마토 등을 곁들인 ‘비프 레드커리’도 많은 선택을 받는다.

성곡미술관 근처 ‘신문로키친’은 청년 푸드트럭 운영자들이 모여 만든 푸드코트형 음식점이다. 새우요리 전문점 ‘마리오쉬림프’, 동남아 퓨전음식을 선보이는 ‘데일리셔스’, 퓨전 모던중식집 ‘청년반점’ 등이 모여 있다. 일반 푸드코트와 달리 탁자와 의자가 나무로 돼 있고 조명도 은근해 분위기가 좋다. 마리오쉬림프의 간장새우덮밥과 하와이안 갈릭 버터 라이스 등이 인기다. 음식 취향이 다양한 친구들과 정갈한 음식을 저렴하게 즐기고 싶다면 가 볼 만하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