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청와대 SNS에 웬 가족 저녁식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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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 사적인 사진 올렸다 지워
네티즌 "관리 허술" 비난에…"삭제 했으니 사과할 일 아냐"
네티즌 "관리 허술" 비난에…"삭제 했으니 사과할 일 아냐"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이 청와대 트위터 공식 계정에 사적인 내용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샀으나, 사과나 해명조차 내놓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지난 23일 아침 청와대 트위터 공식 계정인 ‘대한민국 청와대’에는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이 올린 “피곤한 엄마를 위해 외식을 하자고 했는데”(사진)로 시작하는 글과 스테이크 사진이 공유됐다. 잠깐 외출한 길에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소고기를 사다 요리해 가족을 먹였다는 사적인 내용이 담겼다.
청와대를 대표하는 공식 계정에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청와대 공식 계정은 국가기관의 의견을 전달하는 곳인데 어떻게 이렇게 허술하게 운영할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다.
해당 글과 사진은 정 비서관이 실수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시간에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같은 사진과 함께 비슷한 글이 올라오자 일부 네티즌이 이를 발견했다. 정 비서관은 비판이 쏟아질 것을 우려했는지 사건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 실수가 맞다”며 “당시 출장길에 경황이 없는 상태이다 보니 저지른 실수”라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신문기자로 활동하다가 2008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해 미디어·콘텐츠 관련 업무를 맡았다. 올 1월부터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정책실 부사장으로 있다가 6월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에 임명됐다.
단순한 실수라고 하지만, 사과나 해명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여론은 부정적이다. 트위터 아이디 youalliwant는 “실수라고 해도 국가 기밀이나 비공개 내용이 같은 방식으로 공개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작은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아이디 huziman은 “대통령 이미지나 깎아 먹지 말고 지금보다 신중한 사람이 운영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 홍보 전문가는 “기자 생활을 거친 데다 한 기업의 홍보담당 부사장을 맡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끔찍한 위기 대처 능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사과나 해명이 없었던 점에 대해 “해당 글은 올린 뒤 얼마 안 있어 삭제했다”며 “바로 사과해야 할 성격의 실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지난 23일 아침 청와대 트위터 공식 계정인 ‘대한민국 청와대’에는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이 올린 “피곤한 엄마를 위해 외식을 하자고 했는데”(사진)로 시작하는 글과 스테이크 사진이 공유됐다. 잠깐 외출한 길에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소고기를 사다 요리해 가족을 먹였다는 사적인 내용이 담겼다.
청와대를 대표하는 공식 계정에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청와대 공식 계정은 국가기관의 의견을 전달하는 곳인데 어떻게 이렇게 허술하게 운영할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다.
해당 글과 사진은 정 비서관이 실수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시간에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같은 사진과 함께 비슷한 글이 올라오자 일부 네티즌이 이를 발견했다. 정 비서관은 비판이 쏟아질 것을 우려했는지 사건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 실수가 맞다”며 “당시 출장길에 경황이 없는 상태이다 보니 저지른 실수”라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신문기자로 활동하다가 2008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해 미디어·콘텐츠 관련 업무를 맡았다. 올 1월부터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정책실 부사장으로 있다가 6월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에 임명됐다.
단순한 실수라고 하지만, 사과나 해명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여론은 부정적이다. 트위터 아이디 youalliwant는 “실수라고 해도 국가 기밀이나 비공개 내용이 같은 방식으로 공개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작은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아이디 huziman은 “대통령 이미지나 깎아 먹지 말고 지금보다 신중한 사람이 운영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 홍보 전문가는 “기자 생활을 거친 데다 한 기업의 홍보담당 부사장을 맡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끔찍한 위기 대처 능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사과나 해명이 없었던 점에 대해 “해당 글은 올린 뒤 얼마 안 있어 삭제했다”며 “바로 사과해야 할 성격의 실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