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고덕 아르테온’이 강동구 고덕지구에 공급된다. 고덕지구는 앞서 분양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등이 잇달아 흥행을 기록한 인기 주거지여서 이번 단지 또한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덕 아르테온’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고덕 아르테온’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고덕지구는 1980년 택지개발촉진법이 제정된 뒤 1981년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조성된 수도권 1세대 택지지구다. 지하철 5호선을 통해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강남권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입지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녹지율이 47%에 달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명덕초, 명일중, 광문고, 배재고, 한영외고 등 지역 명문 학군이 밀집해 있다. 23만4523㎡ 규모의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엔지니어링복합단지가 조성 중이다.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고덕역도 계획돼 있어 고덕지구의 주거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높은 주거 선호도에 아파트값은 연일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고덕지구에 속한 고덕동과 상일동의 3.3㎡당 아파트값 상승폭은 각각 37.0%(1610만원→2207만원)와 18.6%(2493만원→2957만원)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10.9%)을 비롯해 강남(11.3%), 서초(12.0%), 송파(14.9%) 등 강남 3구를 압도했다.

‘8·2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의 투기 수요가 빠지면서 새 아파트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대책 후 한 달여간 고덕지구 새 아파트 시세는 2.1% 상승하며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상승폭 0.08%를 웃돌았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 59㎡의 현재 시세는 7억1500만원으로, 지난 3월 6억1000만원보다 1억500만원 높다. ‘고덕그라시움’ 전용 59㎡ 분양권은 이달 분양가 대비 7000만~9000만원 뛴 7억2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최근 공급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와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각각 23.5 대 1, 11.3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연말까지 현대건설·대림산업이 ‘고덕 아르테온’(고덕주공 3단지) 1397가구(일반분양 기준), GS건설이 고덕주공 6단지를 재건축하는 ‘자이’ 930가구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고덕주공 5단지, 고덕주공 4단지, 고덕주공 7단지, 고덕1지구 단독주택, 고덕시영 등 재건축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강동구 고덕지구는 교통, 교육, 녹지 등 생활 여건이 좋아꾸준히 인기가 높았다”며 “고덕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강남권에서는 보기 드문 2만여 가구의 신도시급 명품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