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기로' 日아베, '비판적 인사' 기용해 위기탈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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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개각서 '친구내각' 탈피, 민심수습 시도…결과는 미지수
요코하마 시장선거 승리로 '지방선거 3연패' 최악사태 피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3일 개각에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을 등용해 지지율 급락에 따른 위기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두번째로 총리에 취임한 이후 70%를 넘나드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지난해 참의원 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견고한 1인 독주 체제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올들어 자신과 부인 아키에(昭惠)여사가 연루된 사학스캔들이 잇따라 터지고, 이에 대해 부인과 발뺌으로 일관하면서 지지율은 이달들어 26%(마이니치신문 조사)까지 추락했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30%가 붕괴되면 더이상 정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퇴진론까지 거론되는 등 아베 총리로서는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아베 총리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및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강경 대응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다음달 3일로 예정하고 있는 개각과 여당인 자민당 당직개편을 통해 반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3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개각'이 자신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가를 최대 고비라고 보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사를 파격적으로 등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당내 야당' 기용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반된 민심을 되찾아 오겠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인사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자신의 측근들을 요직에 앉힘으로써 '친구내각'이라는 비판을 불러온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부터 자민당 총무회장을 맡은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우정(郵政)담당상,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상 등을 각료로 다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다 전 우정담당상은 2015년 9월 총재선거에 아베 총리에 맞서 출마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었고, 나카타니 전 방위상도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아베 총리에게 제대로 대응하라고 주문하는 등 제 목소리를 내왔다.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 총리와 차별화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차기 후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당 간사장도 입각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방위상, 농림수산상 등을 역임한 중의원 10선의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선 횟수가 적어도 노력하는 사람을 등용해야 한다"며 자신의 입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0일 오카야마(岡山)현 오카야마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지금 거리에서 자민당이 훌륭하다고 말하는 국민은 별로 없다"고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을 거듭했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村上誠一郞) 전 행정개혁담당상도 지난 30일 TBS 위성방송에 출연해 아베 총리의 지지율 폭락에 대해 "친구를 너무 우대했다.
아베 총리의 자업자득이다"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의 개각이 민심 수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과거 정권에서도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개각이나 당직개편을 통한 분위기 반전 시도에 나섰지만 그 결과는 엇갈렸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권 당시인 2012년 1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당시 총리는 31%로 지지율이 추락하자 개각에 나섰으나 지지율은 오히려 29%로 떨어졌다.
반면 2003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는 자민당 간사장에 아베 총리를 기용해 49%였던 지지율을 59%로 끌어올린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새로운 인물을 파격적으로 기용할 경우 지지율이 상승하지만 비리나 스캔들과 연루된 인사를 기용할 경우엔 오히려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것이 그동안의 추세라고 지적하고 있어 아베 총리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자민당은 전날 열린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장 선거에서 연립 자민·공명당이 추천한 하야시 후미코(林文子) 현 시장이 승리하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에 이어 지난 23일 센다이(仙台)시장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가 패한데 이은 '지방선거 3연패'를 피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승리는 제1야당인 민진당이 분열하면서 일부가 하야시 후보를 지원한 영향도 있어서 자민당의 완전한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요코하마 시장선거 승리로 '지방선거 3연패' 최악사태 피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3일 개각에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을 등용해 지지율 급락에 따른 위기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두번째로 총리에 취임한 이후 70%를 넘나드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지난해 참의원 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견고한 1인 독주 체제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올들어 자신과 부인 아키에(昭惠)여사가 연루된 사학스캔들이 잇따라 터지고, 이에 대해 부인과 발뺌으로 일관하면서 지지율은 이달들어 26%(마이니치신문 조사)까지 추락했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30%가 붕괴되면 더이상 정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퇴진론까지 거론되는 등 아베 총리로서는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아베 총리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및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강경 대응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다음달 3일로 예정하고 있는 개각과 여당인 자민당 당직개편을 통해 반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3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개각'이 자신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가를 최대 고비라고 보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사를 파격적으로 등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당내 야당' 기용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반된 민심을 되찾아 오겠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인사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자신의 측근들을 요직에 앉힘으로써 '친구내각'이라는 비판을 불러온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부터 자민당 총무회장을 맡은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우정(郵政)담당상,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상 등을 각료로 다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다 전 우정담당상은 2015년 9월 총재선거에 아베 총리에 맞서 출마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었고, 나카타니 전 방위상도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아베 총리에게 제대로 대응하라고 주문하는 등 제 목소리를 내왔다.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 총리와 차별화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차기 후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당 간사장도 입각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방위상, 농림수산상 등을 역임한 중의원 10선의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선 횟수가 적어도 노력하는 사람을 등용해야 한다"며 자신의 입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0일 오카야마(岡山)현 오카야마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지금 거리에서 자민당이 훌륭하다고 말하는 국민은 별로 없다"고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을 거듭했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村上誠一郞) 전 행정개혁담당상도 지난 30일 TBS 위성방송에 출연해 아베 총리의 지지율 폭락에 대해 "친구를 너무 우대했다.
아베 총리의 자업자득이다"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의 개각이 민심 수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과거 정권에서도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개각이나 당직개편을 통한 분위기 반전 시도에 나섰지만 그 결과는 엇갈렸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권 당시인 2012년 1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당시 총리는 31%로 지지율이 추락하자 개각에 나섰으나 지지율은 오히려 29%로 떨어졌다.
반면 2003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는 자민당 간사장에 아베 총리를 기용해 49%였던 지지율을 59%로 끌어올린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새로운 인물을 파격적으로 기용할 경우 지지율이 상승하지만 비리나 스캔들과 연루된 인사를 기용할 경우엔 오히려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것이 그동안의 추세라고 지적하고 있어 아베 총리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자민당은 전날 열린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장 선거에서 연립 자민·공명당이 추천한 하야시 후미코(林文子) 현 시장이 승리하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에 이어 지난 23일 센다이(仙台)시장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가 패한데 이은 '지방선거 3연패'를 피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승리는 제1야당인 민진당이 분열하면서 일부가 하야시 후보를 지원한 영향도 있어서 자민당의 완전한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