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8일 롯데쇼핑의 영업력이 시장 우려보다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의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1만원을 유지했다.

손윤경 연구원은 조정을 받고 있는 롯데쇼핑의 주가에 대해 "단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추가 상
승 탄력을 둔화시키고 있다"며 "롯데쇼핑의 영업력은 우려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현 시점에서는 차익 실현보다는 다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영업력 회복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할인점·슈퍼마켓·편의점 등 식품 유통분야에서 2014년 이후 실적이 극도로 악화된 원인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경영 공백이었다"며 "롯데 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주요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손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롯데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를 아우르는 글로벌 공동 구매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구매 조직을 하나로 합쳐, 바게닝(Bargianing) 파워를 높일 계획이다.

그는 "통합매입은 동사의 영업력 회복을 위한 첫 단계 전략"이라며 "통합매입의 성과는 식품 유통 분야에서 가장 먼저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할인점·슈퍼마켓·편의점은 유사한 품목을 포장 단위만 다르게 판매하는데, 이와 관련한 매입 및 재고 관리를 각 부문에서 담당해 수익성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롯데쇼핑의 식품 유통 분야 총매출은 12조원 규모다. 이는 식품 유통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롯데마트의 매출(6조원)의 2배다. 이마트 할인점 매출 13조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손 연구원은 "통합매입은 매입 시의 협상력을 현저히 개선시켜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이마트, 홈플러스, 편의점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4%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쇼핑의 해당 사업 역시 영업이익률 3%까지는 쉽게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