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일 현대제철에 대해 기다렸던 자동차 강판 가격이 인상됐다며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10%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로 올렸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현대기아차가 자동차강판 가격을 톤당 6만원 인상에 합의했다"며 "5월부터 소급되며 인상폭은 대신증권 예상치에 부합했고 인상시기는 예상보다 1개월 지연됐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시장기대치는 2월부터 톤당 8만원 인상이었지만 현대기아차 자동차 판매부진으로 인상 폭과 시기가 기대보다 다소 미흡한 점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가격인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우려는 확실히 해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경험적으로 현대기아차 자동차강판가격은 한번 조정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최소 6개월은 유지됐는데, 이번 가격인상이 늦었던 만큼 연말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연간 약 500만톤으로 5월부터 인상될 경우 단순계산으로 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개선효과는 약 2000억원이라고 대신증권은 설명했다. 최근 원재료가격 급락으로 하반기 고로 투입원가가 하락함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하반기 차강판 마진개선은 톤당 6만원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가격인상으로 불확실성 해소와 연말까지 실적개선 가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절대적 저평가에서 벗어날 시점"이라고 기대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