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열린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을 이유로 중국인들에게 사이버 공격을 받았던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사진)가 두 달 만에 열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커들 공격 탓에 자체적으로 잠정 폐쇄한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를 이달 들어 다시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험적으로 잠시 열었는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지금은 정상적으로 열어 놓은 상태”라며 “재가동 이후에는 별다른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죄송합니다. 홈페이지 수리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떴다. 사드 부지 계약이 마무리된 지난 2월 말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으로 다운되고, 롯데면세점의 한국어와 중국어 등 모든 언어로 된 홈페이지도 해킹 공격으로 마비된 바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영업정지가 풀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중국과의 관계가 이전보다는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중국 당국자들도 과거와 달리 소방 점검을 빌미로 폐점 요구를 더 강화하거나 압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있는 롯데 주재원들에게 험한 말을 하는 고객들이 요즘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롯데마트는 현재 99개 점포 중 12개를 제외한 87곳의 문을 닫았다. 74곳은 중국 당국이 소방 점검을 명목으로 문을 못 열게 하고 있고, 13곳은 자율적으로 문을 닫았다. 그나마 정상 가동 중인 매장도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아 ‘개점 휴업’ 상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