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법인 전담 프라이빗뱅커(PB)를 앞세워 기업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기업 고객을 전담 관리하는 ‘프런티어(frontier) PB팀장’ 제도를 신설했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조직인 PWM센터에서 활동하는 134명의 PB 가운데 영업수완이 뛰어난 9명을 프런티어 PB팀장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개인 자산가를 상대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반 PB와 달리 지역 동문회, 친목모임 등을 찾아다니며 중소·중견기업 고객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제도 시행 초기지만 일부 성과도 내고 있다. 한 프런티어 PB팀장이 800억원 규모의 법인 자금을 유치해낸 것.

신한은행이 기업 영업점이 있는데도 법인 전담PB를 신설한 건 중소·중견기업의 자산관리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서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여유자금을 예금보다 금융상품에 투자하려는 기업이 많아졌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투자자금 단위가 개인 자산가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이 상당하다는 이점도 있다.

신한은행은 프런티어 PB팀장들의 영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본점 내에 ‘맞춤 솔루션팀’도 확대 개편했다. 자산배분, 리서치·부동산·세무 전문가에 이어 법인 전담PB들이 필요로 하는 회계, 가업승계, 맞춤형 신탁 전문가를 추가로 보완했다.

신한은행은 프런티어 PB팀장 제도를 활성화해 2020년까지 법인 고객을 1000곳에서 2000곳, 관리자산을 3조8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