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포스코 주가가 크게 휘청였다. 중국 건설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에 철강값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포스코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2500원(4.27%) 떨어진 28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락의 발단은 지난 20일 중국 정부가 베이징 등 대도시의 주택 구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으며 부동산시장을 진정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집값은 지난 1월과 2월에 10% 이상 올랐다.

건설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철강의 주재료인 철광석 가격부터 급락했다. 철강값을 좌우하는 철광석 가격은 21일 t당 91.5달러에서 87.5달러로 4.26% 급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US스틸 주가는 하루 만에 9% 추락했고 뉴코어 주가도 5.16% 떨어졌다.

미국 철강업체 주가가 힘을 잃으면서 다음날인 22일 포스코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정책 추진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 주가 약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는 철강 가격도 함께 올랐다”며 “중국이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가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