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무역 우선순위 중 하나"…"무역개혁 목표는 적자감소"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우선 정책 중 하나는 멕시코와의 무역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국경 조정세의 잠재적 실행 가능성을 연구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런 조치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무역과 연관된 어떠한 일도 매우 복잡하다.

하나의 치수가 모두에게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를 벌이면서 35%의 국경세 부과를 언급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백악관 등을 통해 20%로 낮아진 단계까지 와 있다.

그는 일자리가 멕시코로 이전되면서 미국 근로자들에게 해를 끼쳤다고도 지적했다.

로스 장관은 "국내 일자리가 단지 멕시코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로 유출돼왔다"면서 "균형이 다소 복원될 필요가 있고 이것은 단지 자유 무역이 아닌 공정한 자유 무역으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캐나다, 멕시코간 무관세 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은 시대에 뒤떨어진 오래된 것으로, 나프타의 변칙적인 조항들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무역개혁의 궁극적인 목적은 미국의 전체 무역량을 늘리면서 적자를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프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이 무관세 등 광범위한 자유 무역을 추진하기 위해 1992년 체결한 협정으로 1994년부터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등을 통해 나프타를 자국 일자리 보호에 유리하도록 손질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는 지난해 대선 유세를 하면서 "나프타는 재앙"이라고 규정하고 취임 100일 이내에 나프타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나프타 재협상은 오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멕시코 측은 이르면 6월부터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과의 나프타 협상에 임하면서 자유 무역에 대한 제한조치나 관세, 쿼터를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멕시코 정·재계와 현지언론들은 우선 의회 인준이나 무역협상 절차 등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 재협상을 벌이다가 결렬을 선언하고 협정을 폐기하려면 약 2년에서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