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사진=한경 DB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사진=한경 DB
국민연금공단에 '삼성 합병' 찬성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1·사진)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지 52일 만이다.

문 이사장은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인 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받고 묻혀버렸다"며 "오로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찬성했다'는 결과만 부각돼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의 지시나 기업의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 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문 이사장의 변호인을 통해 사퇴서를 전달받는대로 수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당초 복지부는 오는 22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문 이사장을 면회해 거취 문제를 상의할 예정이었다.

문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이던 2015년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31일 구속됐고, 이후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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