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여보이'의 병용치료 임상시험 첫 환자가 유럽에서 등록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임상의 첫 환자는 프랑스 리옹 소재 레옹 버나드 암 센터에 등록됐으며, 향후 총 60명의 환자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펙사벡과 병용투여하게 되는 여보이는 흑색종을 대상으로 2011년 시판이 승인된 세계 매출 약 3000억원의 항암제다. 다양한 말기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인 이번 임상1상은 이르면 연내 중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임상에 대해 프랑스 구스타브 루시 병원의 마라벨 교수는 "항암 바이러스와 면역관문 억제제 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며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면역요법에서 보인 한계점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펙사벡과 같은 항암바이러스는 단독 치료로도 우수한 효능과 안정성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면역관문억제제(ICI)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의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유럽 협력사인 트랜스진에서 펙사벡과 병용투여로 여보이가 갖고 있는 독성을 낮춰 소량 투여만으로 항암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라며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치료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