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단 동원해 北 진정시키라"는 美국무 발언 대응인듯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북핵문제와 관련, 6자 회담을 재개할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8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날 안보회의에서 연설 후 한반도 정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북핵 문제 해결에는 두 가지 길이 있는 데 하나는 대화이고, 하나는 대립"이라며 "대화를 지속해야만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측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진정시키라"는 강경책을 요청한 것을 의식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은 이어 "2009년 이후로는 6자 회담이 완전히 단절되고, 점차 대립 국면에 들어섰다"며 "이후 핵실험과 제재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왕이 부장은 특히 미국과 북한이 가장 직접적 당사국이라고 거론하며 "(두 국가의) 되도록 빨리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2270호, 2321호 유엔 안보리 결의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성실히 집행해 나가야 한다"며 제재 수단에 대한 필요성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대화 재개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

각국이 긴장 국면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모두 함께 대화를 다시 시작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