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이 6% 급등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올랐다.

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5포인트(0.14%) 상승한 19,890.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68포인트(0.03%) 높은 2,279.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6포인트(0.5%) 오른 5,642.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애플 실적 호조에 따른 기술주 강세 덕분에 상승 출발한 3대 지수는 장중에는 모두 반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했다.

이날 오후 2시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없는 것이 확인되자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이후 다우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등의 우려에다 친 성장정책 실행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지수 상승은 애플이 이끈 기술주 상승이 주도했다.

애플은 시가총액이 뉴욕증시에서 가장 큰 만큼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컸다.

애플의 주가는 전일 2017년 1분기 회계연도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조를 보여 6.1% 급등했다.

전일 애플은 아이폰 판매 호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돈 분기 순익과 매출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5%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음 오름폭은 헬스케어, 소재, 금융주 순이었다.

이외에 유틸리티가 1.73%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다음 부동산, 에너지, 통신, 소비재 등이 내렸다.

시장은 또 이날 기업 실적과 연준 통화정책 회의 결과,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성명에서 다음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은 다만 지난달 성명에서보다는 고용시장 여건이 더 나아질 것이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2%를 향해 오를 것이라고 더 힘줘서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FOMC 성명은 연준이 여름에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인상을 줬다며 3월 인상 신호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3월 FOMC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이번 FOMC 성명은 연준이 6월까지 인상을 기다릴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다.

장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시간 외 거래에서 3%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4분기 순이익이 36억 달러(주당 1.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1달러를 나타냈다.

매출은 88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정 EPS 전망치는 1.31달러, 매출 예상치는 85억 달러였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1월 민간부문 고용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보여, 오는 3일 나오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부문 고용은 24만6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4천명 증가를 웃돈 것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민간고용 증가는 따듯한 날씨의 결과라며 (ADP에 근거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7만5천명 정도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19만명 증가도 가능하다는 예상도 나왔다.

WSJ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 예상 집계치는 17만4천명 증가다.

고용시장 호조는 임금 인상 압력을 높여 물가 상승을 촉발할 원동력이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ADP 지표는 1월 고용지표가 좋게 나올만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2017년 초 제조업 부문의 출발이 상당히 좋은 상황임을 보여줬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4.5에서 56.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55.0을 웃돈 것이며 2014년 11월의 57.5 이후 가장 높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다만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최근 제조업지표 강세가 산업 기저에 있는 추세가 변했다는 것보다는 미 대선 후의 일시적인 자신감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건설지출이 0.2% 하락한 연율 1조1천620만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연준이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 실행 시기와 규모를 더 파악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더 기다릴 것이라는 의도를 읽었다며 앞으로 시장은 기업실적과 트럼프 정부의 성장정책으로 다시 관심을 옮길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34.3%와 46.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 낮은 11.67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