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도왔지만, 선거 이후 태도 변화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트럼프의 내각 후보자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크셔 헤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인 버핏은 19일(현지시간) "누가 대통령이든 상관없이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CEO라면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고를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버핏은 "그들이 실패하면 그건 자신의 잘못이고 다른 사람을 새로 뽑아야 한다.

각료를 바꾸거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86세인 버핏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버핏은 트럼프와 자주 부딪혔으며 그가 소득세 납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재무장관 후보로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 국무장관으로 엑손모빌 CEO였던 렉스 틸러슨를 지명했다.

국방장관 후보자는 해병대 장성 출신 제임스 매티스다.

이들은 미국 상원의 인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선거 이후 버핏은 트럼프에 대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CNN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트럼프와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결국 트럼프는 모든 사람의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와 ABC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대해 호의적인 인상이라는 미국인은 40%에 그쳤지만, 버핏은 "20년, 50년이 지나 사람들이 평가하는 업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핏은 북한의 (대미)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다음 행정부에서 미국인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는 이어 "주당 40시간을 일하면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면서 "경제 측면에서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날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자신의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워런 버핏 되기' 시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작품은 이달 중 유료 채널 HBO에서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